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영란은행 구두개입에도 파운드화 추락하며 '패리티' 임박

기사입력 : 2022년09월27일 03:56

최종수정 : 2022년10월07일 01:09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에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폭락하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파운드화 가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 아시아 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0350달러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국채에도 매도세가 몰리면서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1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30bp(1bp=0.01%포인트) 넘게 오르며 4%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 파운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처럼 가치가 폭락한 파운드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영란은행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영란은행은 "금융자산 가격에 상당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데 그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정책 목표 물가인 2%대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투자회사 다이와 캐피탈 마켓츠 유럽지사의 크리스 시클루나 연구원은 "영란은행의 성명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날의 성명에서 베일리 총재는 차기 정책회의까지 파운드가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 30분 현재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065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로화에 이어 파운드화 역시 1파운드와 1달러 가치가 1:1로 같아지는 '패러티'(parity)가 나타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인 바실레이오스 그키오나키스는 파운드화가 향후 수개월 1.05~1.1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며, 파운드 가치가 여기서 더 떨어지며 달러화 패리티를 이룰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5일 파운드당 1.144달러까지 내리며 37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이후 계속해서 신저점을 새로 쓰고 있다.

전 세계를 뒤흔든 강달러가 주된 원인이지만, 지난 23일 리즈 트러스 총리 내각이 발표한 총 450억파운드(한화 70조5000억원) 규모 감세안이 파운드화 폭락을 부추겼다. 새로운 감세안은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소득세와 기본세율을 인하해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에 이 같은 대규모 감세안이 영국의 부채 수준을 높이며 재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는 결국 영국 파운드와 국채 투매로 이어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영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영국 정부가 재정 정책의 변화를 언급하거나 11월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영란은행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