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혁신도시 인프라 확충에만 10년...원도심 각광
비수도권, 혁신도시 못지 않은 원도심 아파트 인기
[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인프라 깔리는데만 10년 걸리는데 신도시 보다 원도심이 낫지요"
지방 도시 원도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가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도심의 경우 상당수 지하철 역사가 있거나 버스 정류장, 간선도로를 비롯한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밀집된 경우가 많다. 도로나 학교 같은 기반시설은 풍부하지만 그외 생활형 SOC와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한 신도시보다 주거 편의성에 후한 점수를 받는다. 또한 상대적으로 신도시에 비해 초기 분양가가 낮은 점도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관심을 끌 만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역시나 특례시급 도시나 비수도권 대도시에서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수요는 지역내 원도심에서 공급되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를 눈여겨 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 기존 인프라 활용 가능...원도심 이점 수도권 외곽·비수도권 도시서 더 강세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단지의 경우 생활 인프라 구축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원도심 아파트는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미래가치까지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특히 지방도시 원도심에 공급되는 인기 브랜드 새아파트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비슷한 시기 공급된 신도시나 비수도권의 경우 혁신도시와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경기도 평택의 경우 '명품신도시'로 조성된 고덕국제신도시 입주 5년차 이내 아파트의 매맷값은 입주연차에 따라 3.3㎡당 2000만~2850만원에 형성됐다.
고덕신도시 외부 지제역 부근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지제역(1519가구)과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1999가구) 매맷값은 이와 비슷한 3.3㎡당 2850만원선이다. 택지지구가 아닌 원도심 아파트가 수도권 인기 단지의 상징 신도시 아파트와 유사한 가격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고덕신도시와 거리가 있는 평택 비전동도 대단지 인기브랜드 아파트는 고덕신도시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수도권 도시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 강하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신도시인 전북혁신도시가 가장 높은 매맷값을 보인다. 이 일대 입주 3년차 이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5억~7억원의 매맷값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 원도심인 효자동 등에서도 신규 인기브랜드 대단지는 이와 유사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주거 가치가 반영되는 전셋값은 오히려 원도심 지역이 더 높은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방 도시에서는 혁신도시를 비롯한 신도시의 경우 인프라 형성이 수도권 신도시보다 더딘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철도역, 간선도로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는 원도심이 높은 인기를 보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도심은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편이라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고 우수한 주거 편의성에 미래가치까지 누릴 수 있다 보니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며 "특히 이들 단지는 높은 수요 덕분에 시장 침체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고 전했다.
2022년 하반기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리얼투데이] |
이러한 흐름은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공급한 신규 분양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모두 원도심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였다.
지난 8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내 원도심인 대원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은 1순위 청약에서 10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강원도 춘천시 원도심인 온의동에서 지난 7월 분양에 나선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역시 평균 46.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밖에 새 아파트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 짓는 '서산 푸르지오 더 센트럴'의 전용 84.97㎡ 분양권은 지난달 3억9795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 대비 7000만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에 들어서는 '익산자이 그랜드파크'의 전용 126㎡ 분양권도 지난달 분양가 대비 1억4989만원 오른 10억2989만원에 손바뀜됐다.
◆ 주요 원도심 홍성·아산·논산에서 신규 분양 이어져
올 연말까지 중소도시 원도심 신규 분양물량도 잇따라 선뵐 예정이다.
DL건설은 10월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906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6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47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 투시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은 (옛)온양그랜드호텔 부지에서 총 1213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을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 300-28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27㎡, 893세대 및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면적 92㎡ 320실 등 총 121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충청남도 논산시 대교동 235-1번지 일원에 '논산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7개 동, 전용면적 84~158㎡ 총 453가구 규모다.
jeong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