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초현실주의 사진거장 랄프 깁슨 미술관, 해운대에 생겼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세기 현대사진 맥락 잇는 깁슨 작품 1000점 소장
무의식 세계 탐구한 '블랙 3부작'으로 개관전 꾸며
고은문화재단, 개관에 맞춰 랄프 깁슨 사진집 출판

[부산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가 랄프 깁슨(Ralph Gibson,83)의 미술관이 부산에 생겼다. 랄프 깁슨은 일상 현실에서 초현실적 세계를 포착한 사진으로 20세기 현대사진사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초현실주의 사진의 선구자','빛의 사진가'로 불리는 그는 강렬한 흑백 대비와 기하학적 구도의 사진으로 유명하다. 랄프 깁슨의 작품은 전세계 180여개 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수백 회의 개인전을 통해 널리 소개됐다. 그런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미국도, 유럽도 아닌 부산 해운대에 세계 최초로 건립돼 주목되고 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전에 출품된 랄프 깁슨의 '몽유병자' .ⓒRalph Gibson, The Somnambulist, Gelatin Silver Print, 1970. art29@newspim.com

지난 10월1일 해운대구 중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122평 규모로 문을 연  '랄프 깁슨 사진 미술관'은 고은사진미술관을 운영하는 고은문화재단(이사장 김형수)이 BMW동성모터스의 후원 아래 건립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난 2014년 랄프 깁슨의 대표작을 아우르는 회고전을 개최해 사진애호가와 전문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회고전을 계기로 시작된 재단과 랄프 깁슨의 인연은 '프랑스'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욱 특별해졌다. 20여년간 프랑스 명예영사로 프랑스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김형수 이사장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그런데 랄프 깁슨 또한 1971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프랑스 전역을 누비며 작업한 공로로 같은 훈장을 수훈했다. 프랑스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맺어진 두사람의 인연은 이후 돈독해졌고, 마침내 작가를 기리는 사진미술관 설립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개관에 맞춰 내한한 랄프 깁슨은 "미국과 유럽의  많은 뮤지엄에 나의 사진이 소장돼 있고,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별반 그렇지 못했다. 김 이사장에게 이런 아쉬움을 토로하다가 한국에서 내 작품과 내 비전을 담는 미술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교감이 생겼다. 그리고 3년 만에 미술관이 만들어졌다"며 "이 미술관에 전시되는 내 작품들이 아시아와의 시각적 가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초현실주의 거장 랄프 깁슨의 대표작인 '몽유병자'. ⓒRalph Gibson, The Somnambulist, Gelatin Silver Print, 1970 [사진=고은사진미술관] 2022.10.20 art29@newspim.com

미술관 건립을 위해 작가는 초기 대표작부터 최신작까지 전(全)시기 작품 약 1000점을 기증했다. 이에 재단측은 일부 작품은 매입했고, 사진과 함께 음악 문학 영상 등 문화예술 전 영역에서 활동해온 랄프 깁슨의 다양한 작업물과 자료, 작가가 직접 쓰던 카메라와 렌즈, 악기 등을 넘겨받아 영구 소장하게 됐다.

김형수 이사장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고은문화재단과 랄프 깁슨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공유해온 사진과 문화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라며 "새 미술관은 지난 2007년 개관한 고은사진미술관에 이어 재단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문화구심점으로, 지역예술 발전과 한국 사진예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개관 첫 전시로 '블랙 3부작(The Black Trilogy)'을 마련했다. 블랙 3부작은 작가의 사진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초기 대표작으로, 랄프 깁슨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흑백사진 시리즈다. 1970년에서 1974년 사이에 출판된 '몽유병자' '데자뷰' '바다에서의 날들'에 수록된 이 연작은 블랙과 화이트의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운 톤과 절묘한 리듬이 초현실주의 사진사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았다. 미술관측은 3개층 전관에 120점의 작품을 내걸었다.

블랙 3부작 중 '몽유병자' 시리즈를 전시한 지하1층에서 가장 먼저 관객를 맞는 것은 열린 문 틈 사이로 드러난 '손'을 찍은 작품이다. 1970년의 '몽유병자' 연작 가운데 랄프 깁슨의 아이코닉한 사진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복도와 벽, 문 등 지극히 평범한 공간을 담은 것이지만 방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렬한 빛과 그로 인한 그림자가 대비되며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꿈과 현실, 흑과 백이 교차하며 보는 이를 몽환적인 세계로 이끈 사진이다. "나는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함축성을 지닌 사진, 즉 무언가를 유발시키는 사진을 찍는데 관심이 있다"고 설파한 작가의 의도를 곱씹어보게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 중 '바다에서의 날들'. ⓒRalph Gibson, Days at sea, Gelatin Silver Print, 1974. art29@newspim.com

1층에는 '바다에서의 날들' 연작이 내걸렸다. 여성에 대한 무한한 경배를 보는 듯한 아름답고도 관능적인 누드, 과감한 트리밍과 병치, 생략을 통해 현실에서 초현실의 세계를 포착해낸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전시실의 '데자뷰' 연작 또한 무의식의 세계를 특유의 기법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미묘한 어긋남과 교차, 틈 같은 일상 속 작은 실마리들을 절묘하게 잡아내 초현실의 세계를 드러낸 작품은 작가의 뛰어난 직관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블랙 3부작으로 랄프 깁슨은 30대에 이미 독보적 스타일을 구축하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현실을 찍되, 단순한 현실 재현에서 탈피해 꿈과 욕망 등 무의식의 세계를 매혹적으로 표현하며 세계 사진 흐름의 한 축을 활짝 열어젖혔다. 

고은사진미술관의 이재구 관장(경성대학교 사진학과 교수)은 "랄프 깁슨 특유의 사진 배열방식과 이야기 전개방식을 볼 수 있는 '블랙 3부작'은 작가가 해군 복무시절 접한 T.S.엘리엇의 시집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며 "앞으로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거장의 초기 작품을 필두로 최신 작품까지 다양한 세계를 차근차근 선보이고, 고은사진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이 거장과 함께 사진을 토로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 중 '바다에서의 날들'. ⓒRalph Gibson, Days at sea, Gelatin Silver Print, 1974. art29@newspim.com

랄프 깁슨은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히치콕의 조감독이었이던 인연으로 유년시절 영화 촬영장을 자주 방문했고, 카메라 렌즈의 힘과 빛의 강렬함에 매료됐다. 미 해군에서 처음 사진을 배운 그는 샌프란시스코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가 도로시아 랭의 어시스턴트로 사진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미국 현대사진의 거장 로버트 프랭크와 두 편의 영화를 찍기도 했다.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랄프 깁슨은 책과 출판에 어느 작가보다 매달렸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사진은 회화나 조각 등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는데 그는 '출판을 통해 이를 타개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사진집 출간에 힘을 쏟았다. 1970년 첫 사진집 '몽유병자(The Somnambulist)'의 출간 이래 그의 작품은 무려 40여권의 사진집으로 출판됐다. 또 러스트룸(Lustrum)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동료 작가들의 사진집도 열정적으로 펴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 중 '데자뷰'. ⓒRalph Gibson, Deja-Vu, Gelatin Silver Print, 1972. art29@newspim.com

랄프 깁슨은 또 전시에 머물지 않고 20여개국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개최했다. 2019년에는 '국제 사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2021년에는 '라이카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독일 베츨러 라이카카메라 본사에 위치한 라이츠 파크 뮤지엄(Ernst Leitz Museum)에서 전시하는 영예도 안았다. 

한편 해운대구 우동의 고은사진미술관에서도 또다른 개관기념전 'Salon Litteraire'가 막을 올렸다. 1971년부터 지난해까지 50여 년간 랄프 깁슨에게 많은 영향을 준 프랑스의 문학과 문화, 철학 등의 영감을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이 내걸렸다. 두 개의 사진이 서로 대응하는 딥틱(한 페이지에 두개의 사진을 나란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는 서로 스파크를 일으키거나 전이되며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블랙 3부작'이 랄프 깁슨 흑백사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면, 'Salon Litteraire'는 예술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전은 내년 3월 31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기념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Ralph Gibson, Salon Littéraire, Archival Pigment Print, 1971.[사진=고은사진미술관] 2022.10.20 art29@newspim.com

한편 고은문화재단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사진집 'Salon Littéraire 1971-2022'를 펴냈다.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까지 수록한 이 사진집은 랄프 깁슨 특유의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이는 총 408페이지의 이미지들로 구성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