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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의도 덮친 레고랜드 사태...野 '김진태 사태' 공세 속 與 '전전긍긍'

기사입력 : 2022년10월29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9일 07:00

김진태, 긴급 귀국 "12월15일까지 갚겠다"
민주, 자금시장 경색에 "제2의 IMF" 총공세
국민의힘 "野, 금융시장 불안 키운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레고랜드' 발(發) 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놓고 여야의 정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디폴트(채무보증 불이행) 결정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고의 부도'와 '제2의 IMF 위기'라는 공세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금융시장 상황까지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방어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론 레고랜드 사태가 최문순 전 강원지사 때부터 불거졌으며, 민주당이 이를 정쟁으로 삼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또한 50조원+α(플러스 알파) 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대책을 내놓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필요한 조취를 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김진태 강원지사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각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는 것 역시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김진태 발 금융 위기'로 규정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이 제 식구를 감싸고 있다'는 총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여권 내부에서도 레고랜드 후폭풍과 관련해 전전긍긍하는 기류도 읽힌다. 

춘천 레고랜드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 '디폴트' 선언 당사자 김진태 "본의가 아닌데도…미안한 마음이 든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파장이 정치 공방을 넘어 금융시장에 일파만파 번지자 시장 혼란의 원인으로 꼽히는 '디폴트' 당사자 김진태 강원지사는 "본의가 아니나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춘천시 중도 일원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개발 사업을 위해 강원도가 설립한 기관이며 도가 지분 44%를 소유하고 있다.

강원도는 전임 최문순 지사 재임 시절 GJC를 통해 레고랜드 사업 관련 지급보증을 섰다. 보증 채무는 2050억원이나, 도가 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레고렌드 사태가 촉발됐다. 국채에 준하는 지방자치단체 보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금리가 오르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경색 우려까지 커졌다. 초우량 채권마저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단기기업어음 금리가 급등하면서 각종 도산설이 나오는 등 테마파크의 범주를 넘어선 혼란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27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과 관련해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베트남 출장에서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김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며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하는 과정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면서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12월 15일까지 갚겠다"라고 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된 것과 관련서는 "조금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가 있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래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자 GJC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28 leehs@newspim.com

◆ 국민의힘 "김진태 조치 적절하지 않았다"면서도…"사태 장본인은 최문순" 

여야는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 각각 전·현 지사에게 책임 소재를 돌리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촉발시킨 김진태 지사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방어하면서도 동시에 '김진태 책임론'에 대한 대대적인 진화에도 나서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야당의 '김진태 때리기'와 관련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금융시장 상황까지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도움은 못 줄망정 마이크 들고 동네방네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키우는 무책임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레고랜드' 사태를 정쟁 삼아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커질 뿐"이라며 "정부는 채권시장 경색에 대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관련 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후속대책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해두자. '레고랜드 사태'를 키운 장본인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감사원의 경고도 무시한 최문순 전 지사"라고 방어했다.

국민의힘은 언뜻 보기에 이번 사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지만 내부에서는 김 지사의 디폴트 선언과 관련 '방아쇠', '대응이 아쉽다'는 평도 공존하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제가 어려운 건 맞는데 결정적으로 그 어려운 것에다가 기름을 부은 것은 이 사태가 맞다'는 시각에 "기름을 부었다기보다는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에서 김 지사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불복심리"라며 "패자부활전을 벌여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 세계적인 금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 지사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어도 비슷한 상황은 됐을 것이라 본다"고도 언급했다.

같은 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레고랜드를 추진해왔던 민주당 출신 최문순 전 지사 때 문제를 덮으려는 것 같다"며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태 강원지사의 조치도 적절했던 건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그 문제를 지적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고 시선돌리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경제학자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 김 지사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직접적' 비판을 내놨다. 윤 전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 생각에는 채권시장 전체가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강원도 내의 문제라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의 액션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라며 "증권 회사 입장에서는 회생 조치를 신청했다는 것만으로 경영상의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큰 충격을 일으키지 않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도록 정부에서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일요일 관계부처 장관들과 한국은행 총재가 모여 '50조원+α'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2.10.28 leehs@newspim.com

◆ 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이자 정치적 의도에 고의 부도" 총공세 

민주당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레고랜드 디폴트 선언을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고의 부도'라 보고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지사의 사퇴 요구에 이어 향후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는 등 여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속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아예 이번 사태를 '김진태 발 금융위기 사태'로도 규정했다. 김 지사를 비롯한 여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사태'라고 부르는 지방 정부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전 대한민국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강원도가 지급 보증하고 지급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것을 안 한다는 결정을 하는 바람에 정부를 믿을 수 없단 불신이 쌓이며 자금조달 시장이 꽉 막혀버린 상태"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런 엉터리 정책을 하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그걸 조정해야 할 정부가 방치해놓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면서 "무능, 무책임, 무대책 정말 3무 정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감사원과 검경을 향해서도 "자기편이라고 봐주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또 "정부 상황이 IMF(국제통화기금) 발생 당시의 정부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며 "어떻게 되겠지 하고 방치하고 있다가 결국은 IMF 사태라고 하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주당은 레고랜드 사태 규명을 위해 당 차원의 '김진태 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을 가동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얕은 정치 셈법으로 전임자 지우기에 나선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도지사의 귀환을 바라는 국민은 그 누구도 없다"면서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김 지사는 베트남 출장에서 조기 귀국하며 그저 '좀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며 "고의적 사태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지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조기귀국이 아니라 조기사퇴"라며 "경제와 금융 시장에 가져온 대혼란에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가 채무 연내상환을 약속하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이는 이미 지나간 버스에 대고 손 흔드는 격"이라며 "진퇴양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고 신뢰가 생명인 금융시장은 이미 패닉"이라고 비판했다.

조사단장인 김종민 의원은 "김 지사가 경제를 잘 모르니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김 지사의 '무지의 소치'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라고 했다.

레고랜드가 있는 춘천 지역이 지역구인 허영 의원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 채무 최종 만기일은 2023년 11월 28일이고 1차 만기일이 김 지사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다음날인 2022년 9월 29일"이라며 "이미 레고랜드 시행사인 GJC가 이전인 지난 8월 28일 4개월분의 선취이자를 지급한 상태라 자동으로 대출이 연장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채무 불이행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보유재산 매각을 통해 갚아나가면 1600억원 정도를 상환할 수 있고 400억원이 남는데, 만기일에 400억만 보증할 수 있도록 상환을 하면 될 것을 채권시장이 위기에 몰리니 올 12월 15일까지 2050억원을 갚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은 '최문순 죽이기'를 목적으로 하는 고의 부도"라며 "김진태발 금융위기가 채권시장 위기와 부동산시장 위기로, 더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는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 등 중장기 성장전략만 잔뜩 늘어놨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김진태 발 금융위기 등 직면한 경제 현안의 대책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30일 고위 당정 협의회를 통해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금융 시장 불안 상황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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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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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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