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태원 참사] 검게 변한 흰 운동화 …"참사 현장 고스란히 보여줘"

기사입력 : 2022년11월01일 14:49

최종수정 : 2022년11월01일 14:49

원효로 다목적체육관에서 유실물 보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운영

[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흰 운동화는 검은색 운동화로 변했고 신발 끈은 모조리 다 풀려있다. 흙으로 뒤덮이고 찢겨진 옷가지들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일 용산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 센터에 유실물들이 놓여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 1층에 이태원 참사 관련 물품보관센터를 마련했다.

1일 뉴스핌이 찾은 유실물 보관센터에는 가방과 옷, 신발, 즉석사진, 핼러윈 파티 용품 등이 체육관 바닥에 놓여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 의류, 신발, 전자기기 등 유실물의 무게만 1.5t에 달한다.

센터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이날 유실물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왼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대학생 장 모(21) 씨가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장씨의 가방 전체에는 흙먼지가 묻어 있었다.

장씨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는 "맨 아래 쪽에 깔렸는데 상체 쪽이 안 눌려서 살아남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쓰러지고, 정신을 잃은 사람이 많았으며 골목의 아래·위에 있던 사람들부터 구조됐다고 했다.

골목의 중간 부분에 있었던 장씨는 "상인들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빼주려고 하셨는데 너무 꽉 끼어있어서 절대 안 빠지는 상황이었고 최소한 숨만 쉬면서 기다리는 상황이었다"고 급박했던 사고 현장을 전했다.

장 씨는 사고 당시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어 가족들이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경상자로 분류된 장 씨는 아버지의 등에 업혀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한강진 역으로 향한 뒤 집 근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희생자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1일 용산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 센터에 유실물들이 놓여있다.

체육관 한 쪽에 한 짝만 남겨진 66 켤레의 신발이 모여 있었다. 사고 발생 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즉석사진도 보관돼 있다. 가죽이 벗겨져 검게 변해버린 여성용 구두, 회색으로 변해버린 흰색 셔츠는 아비규환이었던 상황을 보여줬다. 체육관에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물건은 찾기 힘들었다.

유실물 센터는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운영된다. 신분증과 휴대전화는 용산경찰서 형사과가 보관중이며 신발, 가방, 의류 등은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서 찾을 수 있다. 유실물 정보는 '로스트 112(경찰청 유실물 종합관시리스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jeong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