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보편적이지만 지극히 개인적, 김은정의 '매일매일'

기사입력 : 2022년11월10일 17:56

최종수정 : 2022년11월11일 07:56

학고재 신관서 김은정:매일매일 ( ) 10일부터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경험은 다르다. 그래서 특별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외출이 꺼려졌던 지난 3년. 누군가는 하루 중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유일하게 바깥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을 거다.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엄마와 아이가 마스크를 벗고 산책하고 있다. 이 장면을 마주한 예술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기억했다가 캔버스 위에 옮겼다. 추운 겨울, 목도리에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나온 두 사람에게 따뜻한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 김은정(36) 작가의 작품 '겨울 산책'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은정 작가와 작품 '겨울 산책' 2022.11.10 89hklee@newspim.com

갤러리 학고재가 주목한 청년세대 작가 김은정이 개인전 '김은정: 매일매일 ( )'을 10일부터 갤러리 학고재 신관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학고재 디자인|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선보인 '가장 희미한 해'의 연장선상이다.

매일의 날씨와 일상적 경험을 소재 삼아 작업하는 김은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 특별함에 대한 의미를 전한다. 전시장에는 회화 42점과 도자 7점을 공개한다.

김은정 작가는 코로나19 직전 떠났던 튀니지 여행에서 본 여인을 소재로 그린 '읽는 사람'을 10일 학고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개하며 "불확실한 변화들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읽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행 중 히잡 쓴 여인이 해변에 앉아 오래도록 책을 읽던 모습을 인상적으로 본 김은정 작가는 그로부터 삶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성실하게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게 됐다. 그림 속 인물 뒤편으로는 눈 덮인 산맥과 아래에는 빙하 조각일 수도 구름일 수도 있는 형상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을 뜻한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가는 듯한 여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 김은정 KIM Eun Jeong, 읽는 사람 The Reader, 2022,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93.9x130.3cm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김 작가의 작품에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비롯해 호랑이, 새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최근 생태 환경 문제에 목도하면서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에 대한 고민을 갖게됐다. 이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이 '봄을 쫓아'서다.

그림에는 튼튼한 나뭇가지 위에 고양이 한 마리, 새 두마리, 사람 한 명이 자리잡고 있는데 연약한 동물인 새들의 존재감이 화면 안에서 가장 크다. 고양이는 가지 끝자락의 나뭇잎 사이에서 주위를 살핀다. 사람은 맨 발의 무방비한 상태로 나무 사이에 움츠린 모습이다. 유난히 작게 그려져 동물들에게 둘러싸여 보호 받는 대상처럼 보인다. 김은정 작가는 알의 형상에 인간 존재를 투영했다. 인간이 온전하게 부화할 수 있는 상태로 부풀어오르기 위해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과 떼놓을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은정 KIM Eun Jeong, 봄을 쫓아 In Pursuit of Spring, 2022,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93.9x130.3cm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무엇보다 김은정 작가 작품은 온화한 분위기와 색으로 보는 이들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은정 작가는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림 안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보려면 아름다워야 한다"며 "그래서 색을 쓸 때도 신경써서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아름다워야 하는' 그림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전시 주제가 '매일매일 ( )'인 이유와도 연결된다. 김 작가는 '일상에서 펼쳐지는 일, 그 일이 왜 그러한 모습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걸 좋아한다"며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 ) 안에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보기를 바란다"고 첨언했다. 전시는 12월10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학고재] 2022.11.10 89hklee@newspim.com

김은정 작가는 경상남도 거제에서 태어났다. 201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2019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에술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은정은 미술의 경계를 탐구하는데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매체와 재료로 실험하며 순수미술과 상업 디자인이 맞닿는 지점을 탐색하고 있다.

그는 학고재 디자인|프로젝트 스페이스(서울), 가변크기(서울), 에이라운지(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학고재(서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 한원미술관(서울), 신한갤러리(서울), 공간 카다로그(서울), 레인보우큐브(서울)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 '찬다 프레스'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그중 '난민둘기'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에 입고돼 있다. 2017년 일현 트래블 그랜트 수상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