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경동시장 스타벅스 가봤다…상인들도 '들썩'

기사입력 : 2022년12월16일 13:45

최종수정 : 2022년12월16일 13:45

스타벅스, 경동시장 폐극장 개조한 매장 오픈
65세 이상 1위인 제기동역 인근...인근 상인도 들썩
체험공간 마련...경험소비 중시하는 MZ세대 공략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스타벅스 찾아요? 저쪽으로 쭉 올라가요"

스타벅스가 재래시장 경동시장에 이색 매장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열었다. 오픈 첫날인 지난 16일 오후 경동시장을 방문한 기자에 인근 상인들은 허공에 손을 뻗으며 길안내를 자처했다. 매장이 시장 안쪽에 위치한 탓에 길을 헤매는 젊은이들이 잇따르자 상인들이 직접 안내에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2022.12.16 romeok@newspim.com

중장년과 노년층 소비자가 대다수인 시장에 젊은 사람들 발길이 늘자 인근 상인들도 들뜬 모습을 보였다. 20년째 경동시장에서 나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현(가명·55세)씨는 "주로 60대 이상 손님들이 드나드는 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니 신기하다"며 "서울에서 손꼽을 정도로 큰 시장이라 품질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하니 젊은 사람들도 구경하기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경동극장 내부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시장 내부로 쭉 들어가면 극장 건물 2층에 자리 잡았다. 1960년대 지어져 폐극장으로 방치되던 경동극장을 스타벅스가 이색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경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맞춤형 공간을 조성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363.5평 규모의 넓은 공간감과 목조식 천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화 스크린이 있던 자리는 매대로 바뀌었고 객석은 커피숍 좌석으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극장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해 옛 극장의 멋을 살려내면서 레트로 컨셉을 가미한 것이다. 매장 한켠에는 무대를 마련해 정기적으로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폐극장을 개조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2022.12.16 romeok@newspim.com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한솔 스타벅스 파트너는 "목조식 천정에 무대 조명을 설치하고 커피나무를 차용한 대형 아트웍을 설치해 무대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주문상태 안내판은 영사기를 활용해 영화 크레딧처럼 주문번호와 주문자명이 롤링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바깥에는 LG전자와 협업한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운영된다. 일회용 컵을 재활용해 친환경 화분을 만들고 폐가전에서 추출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팔찌 등 나만의 굿즈를 제작할 수 있는 등 체험형 공간이다.

이번 '경동1960점' 프로젝트는 지난해 경동시장 측이 스타벅스에 매장 운영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스타벅스가 시장 내부로 들어오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옛날 극장의 목조식 천정을 그대로 살린 경동1960점. 무대식 조명을 설치하고 커피나무에서 착안한 대형 아트웍을 조성했다. 2022.12.16 romeok@newspim.com

경동시장 일대인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은 '노인들의 홍대'라 불릴 정도로 노년층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한약재를 판매하는 약령시장과 경동시장이 나란히 붙어있는데다 노인 전용 콜라텍 등도 즐비하다. 인근 제기동역은 이용객 절반 이상이 만 65세 이상으로 무임승차 혜택을 받는 비율이 서울 지하철역 중 가장 높은 역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스타벅스 효과로 경동시장이 실제 MZ세대 젊은 고객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018년 경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고 카페와 어린이희망놀이터, 쉼터 등을 조성한 바 있지만 이는 인근 지역 소비자를 늘리는 수준에 그쳤다. 이와 달리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경험소비를 위해 먼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MZ세대의 이목을 끄는 것이 주요 목표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매장 오픈 행사에서 "오래된 공간을 특별한 트렌드를 가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며 "'경동1960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함께 모든 세대가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