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미일 유선협의서도 대북공조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 북핵수석대표가 19일 서울에서 대면 협의를 갖고 전날 동해상으로 중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북한이 추가 도발 시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중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북한이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달 만에 재개한 것을 규탄하면서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중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12.19 [사진=외교부] |
양국 북핵수석은 북한이 이날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양측은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각급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관련 소통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전날에도 북한 MRBM 발사와 관련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및 후나코시 국장과 각각 한미·한일 북핵수석 간 유선협의를 갖고 3국 간 대응 및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협의에서 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한달 만에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과 성 김 대표는 특히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11시 13분경부터 12시 05분경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MRBM 두 발을 발사했다.
평안북도 동창리는 지난 15일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곳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고체엔진을 적용한 신형 MRBM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날 MRBM 시험발사가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시험이 "위성촬영 및 자료 전송 계통과 지상 관제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기본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위성개발을 위한 것이란 점을 뒷받침 하려는 듯 촬영기와 송수신기, 베터리 등 위성용 부품이 탑재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도 500km로 고각 발사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후나코시 국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외교부 서민정 아태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서 국장의 모친상으로 인해 추후 일정을 재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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