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복지부 떠나는 윤찬식 국제협력관 "보건의료 외교 다변화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교부 출신…코로나19 확산기에 국제협력 중책 맡아
"복지부 해외 주재관 부족…유엔·OECD 등 거점 늘려야"
"복지부, 따뜻하고 우수한 부처…국민들이 응원해줘야"
"출입국 절차개선·유치채널 다변화로 의료접근성↑"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보건의료 외교 다변화와 전방위 외교 확장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윤찬식 전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전 코스타리카 대사)은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중앙아시아, 중동 국가와는 다차원적 협력이 많으나 지리적으로 먼 아프리카, 중남미와는 아직 협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의 중심이란 없다. 중심은 도처에 있다"고 한 니체의 표현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외교부 출신으로 외무고시 30회로 1996년 외무부에 발을 들였다. 2021년 7월에서 지난해 말까지 복지부 국제협력관을 맡아 보건복지 분야 협력을 위해 부처 간, 부처 내 협업과 소통의 윤활유 역할로서 외교부, 재외공관과 연결하며 보건의료 외교를 지원해 왔다.

윤 전 협력관은 "복지부 해외 주재관 수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유엔(UN),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아세안 등 다자외교 공관과 UAE(아랍에미리트) 등 지역 거점공관에 더 배치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DB아시아개발은행),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CABEI(중앙아메리카경제통합은행) 등에도 파견해 금융프로젝트를 등에 업은 보건의료 협력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윤찬식 전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전 코스타리카 대사) [사진=뉴스핌 DB] 2023.01.12 kh99@newspim.com

이런 그는 최근 최대 화두인 의료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전략컨설팅업체 Glasgow Reseach & Consulting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관광시장은 2025년까지 1800억달러(240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측된다. 2009년 이래 한국방문 외국인 환자 수는 300만명을 돌파했고 국내 의료관광 지출액도 3조원을 넘었다. 또 2021년 미국 뉴스위크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의 스마트 병원',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 한국의료기관이 다수 포함됐다.

윤 전 협력관은 관련해 "모두 좋은 소식"이라며 "다만 한국 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출입국 절차 개선, 유치채널 다변화(해외정부 송출환자 유치, ICT 사전·사후관리 활성화 등), 보건의료 수요 발굴과 한국의료 홍보 등 목적의 재외공관 지원사업인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지원강화 등의 노력이 꾸준히 계속돼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윤 전 협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외교부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 근무 경험이 이색적이다. 특히 직전에는 주 코스타리카 대사를 역임했던데

▲2012년부터 양 부처 간 고위공무원 교류가 지속돼왔고 보건의료복지 분야 글로벌 협력을 외교관의 해외 네트워킹, 국제적 시야와 경험을 활용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복지부는 대신 현재 주일본대사관에 고위 주재관을 보내 외교활동을 전개 중이다. 개인적으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 대응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질병관리전문가 대표단 일원으로 멕시코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발 멕시코행 비행기가 거의 텅 빈 상태여서 탑승 시에 두려움이 있었다(웃음). 군대 없는 평화의 나라, 재생에너지 비율이 99%인 코스타리카에서는 생체 간이식 수술 전수 협력을 측면 지원해 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지에서 헌혈도 몇 회 했는데 코스타리카 보건부장관의 감사 전화를 받았다. 인도주의적 blood diplomacy(혈맹외교)라고 불러주더라. 이렇듯 보건의료는 우리 외교의 핵심 아젠더로 떠올랐다고 단언한다. 인간안보, 경제안보, 기후안보 개념처럼 보건안보가 글로벌 협력 테마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복지부 국제협력관이 담당하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보건복지 분야 협력을 위해 부처 간, 부처 내 협업과 소통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외교부, 재외공관과 연결하며 보건의료 외교를 지원하고 있다. 가족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식약처·질병관리청 국제협력 부서와도 머리 맞대고 협의해야할 일이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WHO 등 국제기구, 아세안 등 지역과 다자협력을 하고, 미국과 영국, UAE 등과의 양자협력도 수행한다. 약 90개 국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협력 중인데 영국 등이 최근 우리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또한 유럽연합, 미국 등과 체결된 FTA 이행 대화를 하는 한편 새로운 FTA 협상을 통해 우리의 보건 분야 통상이익을 지켜내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등을 통해 저개발국가들과 개발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그밖에 UAE에서 서울대병원이 위탁경영 중인 쉐이크 칼리파(Sheikh Khalifa) 병원 사례에서와 같이 우리 의료기관의 글로벌 진출과 외국인 혼자 유치를 지원하는 업무다. 물론 모든 기관이 국제협력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를 씨줄-날줄로 엮기 위한 소통과 협업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국제협력관 재임 중 특히 기억나는 일은

▲복지부, 외교부, 질병청 등이 원팀 정신으로 WHO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한국을 지정하게 한 것.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 등 각국의 보건수장들이 참석한 굵직한 국제행사를 작년에 개최하면서 시의성 있게 국제사회 보건의료 의제를 선도하며 주목을 받은 점이다. WHO 분담금 순위 11위 국가, 세계 2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백신-치료제 동시 개발 3번째 국가로서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정부의 의지와 맞아 떨어졌고 산업 측면에서의 직간접적인 효과도 기대한 행사였다. 이를 지켜보면서 자랑스러웠다.

-WHO의 글로벌 바이오인력 양성 허브는 어떤 의미를 지녔나

▲이강호 전 글로벌백신허브화 추진단장이 쓴 논문 '한국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화 추진전략에 관한 연구'(2022.8월)에 잘 나와 있다. 그대로 인용하면, 첫째 한국의 바이오 생산역량과 교육인프라 우수성에 대한 국제적 공인, 둘째 중저소득국에 대한 백신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세계 지도국가로서의 위상정립, 셋째 한국이 바이오산업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등이다.

-생소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보건분야 지식이 달리니 처음엔 당황한 적이 많았다. 예를 들면 '유보통합' 이야기를 듣고 이게 무슨 말이지 하는 식이었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이해 못하다니(웃음). 이후 안 되겠다 싶어 보건복지부 현안을 매주 공유하는 주간업무계획 자료와 온갖 보도 자료를 밑줄 쳐가며 열공하는 척 했다(웃음). 또 한 번은 중앙아시아 어느 나라 보건부장관이 방한해 세종시에서 양국 보건장관 간 공식 면담을 했는데 면담 종료 이후 다시 전화가 왔다. 주말이라도 좋으니 한국 보건외교에 대해 저와 좀 더 상세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장관일행 5명이 일요일 세종시로 다시 내려와 저와 장어구이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보건장관은 앉자마자 보드카를 꺼내며 무장해제를 시키던데 매우 유쾌한 자리였다. 복지부 동료들은 이를 '보드카 외교'라 불러주었다. 나중에 그 나라를 제가 방문해 재회한 감동이 있었다.

-작년 국내 보건산업의 글로벌 진출 성적표는

▲요즘 BBC(바이오, 밧데리, 반도체),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의 용어가 많이 거론되는데 실제로 바이오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2년 우리 보건산업 수출은 약 255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보건산업은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제품에 이어 수출품목 순위 7위를 떠오르면서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대비 2배 규모로 껑충 뛰어오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후행동에 따른 탄소국경세(CBAM) 등 새로운 무역장벽이 도입되는 시대에 바이오 수출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금년에는 약 270억 달러 정도의 수출이 전망된다(의약품 약 100억 달러, 화장품 약 90억 달러, 의료기기 약 80억 달러). 다만 팬데믹으로 증가했던 진단용 제품은 감소세로 바이오시밀러, 톡신 등 향병원생물성 의약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의료관광 활성화 이야기가 많던데 실상과 과제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2009년 6만명으로 시작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1년에는 49만명에 이르렀다. 미국 뉴스위크에서 발표(2021)한 '세계 최고의 스마트 병원',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 한국의료기관이 다수 포함되고 있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다만 한국 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출입국 절차 개선, 유치채널 다변화(해외정부 송출환자 유치, ICT 사전, 사후관리 활성화 등), 보건의료 수요 발굴과 한국의료 홍보 등 목적의 재외공관 지원사업인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지원강화 등의 노력이 꾸준히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가까이서 본 보건복지부는 어땠는지

▲환자가 미소 짓는 의사를 만나는 순간 힐링이 된다고 할까. 따뜻하고 우수한 부처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국민들 개개인의 보건과 복지를 책임지는 주무부처답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지치기도 했는데 복지부 식구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될 정도였다. 국민들이 큰 박수와 신뢰로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전문가 역량을 총결집시켜 한국은 WHO 사무총장(고 이종욱 박사)을 당선시켰고, 국제기구 수장인 WPR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사무소) 지역처장을 2명 배출시켰다(한상태 박사, 신영수 박사). 도합 20년간의 리더십으로 서태평양 지역 보건의료 발전과 거버넌스에 크게 기여를 해온 점도 국제사회에서 평가받고 있다.

-보건의료 ODA(공적개발원조)는 어떤 상황인가

▲고(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기리며 창설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통해 개발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해외 10개 사무소를 두며 46개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역량강화 사업으로 '이종욱 펠로우십'을 들 수 있고 중저소득국가 의료진 1200여명(누계)이 방한해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우리의 지식, 경험, 기술을 공유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팬데믹을 거치면서 보건 분야가 13.1%로 우리 ODA 항목 1위로 올라선 것도 주목해야 한다. 범정부 ODA 보건의료 분야 예산 대비 복지부 비중(무상협력)은 약 22.6% 수준이다.

-일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첫째 당연히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제약이었다. 소녀 시대의 노래로 '소원을 말해봐'가 있다. 그에 대한 답은 '바이러스에게 물어봐' 식이었다(웃음). 둘째 아세안, 중앙아시아, 중동 국가와는 다차원적 협력이 많으나 지리적으로 먼 아프리카, 중남미와는 아직 협력이 부족해 보인다. 보건의료 외교 다변화와 전방위 외교 확장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철학자 니체의 표현을 빌자면 "하나의 중심이란 없다. 중심은 도처에 있다" 같은 논법이다. 둘째 복지부 해외 주재관 수가 많이 부족하다. 유엔, OECD, 아세안 등 다자외교 공관과 UAE 등 지역 거점공관에 더 배치됐으면 한다. 아울러 ADB(아시아개발은행), AfDB(아프리카개발은행), CABEI(중앙아메리카경제통합은행) 등에도 파견해 금융프로젝트를 등에 업은 보건의료 협력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WHO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속적인 공중보건 비상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점증하는 상호연결 세계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든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복지부는 아세안, 중앙아시아, GCC 국가 등 주한외교단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보건의료 간담회를 개최해왔다. 우리와의 협력 수요와 기대가 높다. 우리 재외공관장회의도 아주 중요한 외교어젠더 플랫폼이니 만큼 보건의료 세션이 꼭 포함되길 바란다. 이런 대화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 비전 2030 절정판으로 불리우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우크라이나 재건 등에 국제적 동향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8개월 보건복지부 가족들과의 동고동락을 통해 정말 많이 경험하고 배웠다. 이제는 "내 몸 속에 보건의료복지 DNA와 피가 흐른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웃음). 원래 외교는 총력전이다. 팬데믹 시대에 보건의료 외교의 중요성이 크게 중요해졌는데 향후 우리 외교망과 촘촘히 접목돼 값진 외교적 자산으로 전파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이제 외교일선으로 다시 떠난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