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공정거래

속보

더보기

공정위, '쿠팡 외국인 총수 지정' 추진…산업부, 통상마찰 우려 '반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산업부, 지난해 연말까지 입장 내려다 보류
조직 개편 속 한미FTA팀 분리돼 원점 논의
공정위 내년 외국인 총수 지정 강행 입장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쿠팡 발 대기업의 외국인 총수 지정을 두고 산업부와 공정위의 입장차가 올해에도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통상 규범 상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한 산업부가 지난해 말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가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답변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8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을 통해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으로 규정됐던 동일인의 친족 범위를 '4촌 이내 혈족, 3촌 이내 인척'으로 축소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대기업집단 총수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시행령에 담지 못했다. 

통상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타 부처가 통상적인 부담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실상 외국인에 대한 대기업 총수 지정을 위한 시행령 개정과 관련, 타깃이 된 기업은 쿠팡이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이 나올 뿐더러 외국 국적의 동일인 2·3세까지 생겨나는 상황에서 형평성과 합리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현재 대기업 총수의 의무를 지지 않고 있다보니 총수 지정을 위한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공정위와 산업부는 지난해 하반기께 수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당초 연말까지는 확실한 입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장담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산적한 통상문제 해결을 위해 차일피일 입장 표명을 늦췄다. 당장 다급한 사안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전기차) 판매가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IRA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경기 부양책이었으며 미 상·하원에서의 법 개정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달리 해결할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이슈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산업부는 결국 해당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올해에도 여전히 IRA 해법은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상업용 리스 차량 등 판매로 우회했을 정도다.

전기차 공정에서 조립을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 현대차그룹]

통상 환경이 예전의 자유무역 기반에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통상질서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입장 표명 자체가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게 산업부의 내부 분위기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산업부의 고심은 미국이 자국민의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보다 불리한 입장에 놓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최혜국 대우 조항 위반 가능성을 지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김 의장이 총수로 지정되면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이의 제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통상 규범 차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고 이런 부분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며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IRA 법 개정 주장에 대한 입지 역시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테스코나 지금은 공시대상에서 빠졌지만 현대오일뱅크도 있었는데 이제와서 미국 기업만 자연인을 총수로 지정하느냐는 게 미국의 입장에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 산업부가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았으나 결론적으로는 외국인 총수 지정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외국인 총수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산업부 등의 우려로 지난해 외국인에 대한 총수 지정을 시행령에 담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내년에는 지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