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원안위 관리망 벗어난 전기계통 원전 고장…재발방지 '사각지대' 우려

기사입력 : 2023년01월30일 10:48

최종수정 : 2023년01월30일 18:34

1978~2023년 원전 고장 781건 발생
2021~2023년 전기 고장 55% 수준
원자력안전법 통한 전기고장 규제 미포함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최근 3년새 원자력발전소 고장 2건 중 1건은 전기계통에서 비롯됐다.

다만 전기계통은 원전 재발방지 규제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원전 고장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30일 <뉴스핌>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공하는 역대 원전사고·고장 781건(1978~2023년)을 분석한 결과, 1차계통(원자로) 269건, 2차계통(증기 통한 전력 생산) 501건, 기타 11건 등으로 나타났다.

5년 단위로 분류해보면 평균 33건의 1차계통 고장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로의 직접적인 고장이다보니 1차계통의 고장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원전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와 함께 발생된 증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2차계통의 고장은 2000년대 중반께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설비 개선 등에 대한 기술력이 상당부분 확보됐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2차계통의 고장을 보면 1980년대 중후반과 1990년대 중반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후 다소 줄어들다 최근에는 1차계통 평균 고장 건수보다도 줄어들었다.

이같은 1·2차 계통 고장 가운데 고장원인을 들여다보면 원전 운영시기에 따라 패턴이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알 수 있다.

원전 운영 초기부터 2000년까지는 기계와 계측 분야에서의 고장이 두드러졌다. 비슷한 시기에 고장의 원인으로 인적 부문도 상당수 차지했다. 그만큼 고장 자체가 확대될 경우, 인재로 번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전기계통의 고장은 5년 기준 평균 16건 정도로 줄곧 이어져왔다. 다만 최근 3년새(2021~2023년) 전기계통 고장은 11건으로 치솟았다. 올해는 연초이다보니 사실상 2년동안 평균대비 70% 수준의 전기계통 고장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1.04.23 biggerthanseoul@newspim.com

더구나 최근 3년새 발생한 20건의 고장 가운데 11건이 전기계통으로 무려 55%를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다만 원전 사고·고장에 대한 재발방지 등을 관리하는 원안위의 경우, 이같은 전기계통 고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제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원안위는 이를 곧바로 공개하고 해당 원전에 조사단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을 파악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 이같은 대책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재발방지에 나선다.

다만 전기계통은 원안위가 법적 근거로 삼는 원자력안전법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안위 한 관계자는 "원자력안전법 조치사항의 이행 여부를 파악해 이에 해당하면 위반사항에 대해서 원안위가 처분을 하게 된다"며 "그러나 전력계통의 손상은 원자력안전기준에 해당하지 않은 부품인 경우가 있어 직접 제재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자력안전법이라는 기준 안에서 규제를 하게 되는데, (전기계통은) 아닌 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직접 제재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원안위는 원전 가동으로 인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이 부분이 확인되지 않으면 재가동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계통은 원자력안전법 아닌 타 전기안전 등 타 법안에서 제재를 하고 있으나 원안위의 관리범위에서 일부 빠져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새 정부들어 원전가동을 확대하며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원자력안전법이 관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원자력안전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원전을 확대하더라도 안전에 대해서는 촘촘하게 따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더구나 일본이 올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나서는 만큼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다각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기계통 고장 사례 11건 중 8건이 2022년에 시기적으로 집중돼 발생했으나 유사 원인으로 발생한 사례는 없다"며 "전력계통시설은 원안법에 의해 정기검사 시 점검대상인데, 정기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전기계통에 대해서도 절차에 따라 주기적인 예방정비를 수행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