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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을 가다] ⑥ 시의 도시 펑제현, 도시와 기업 홍보대사로 소환된 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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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자산 활용 고부가 경제 가치 창출
백제성 이백 시 한수로 천년 고시의 성
장강변 이백과 삼국지의 고장 백제성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봉우리에서 해가 뜨고지는 장강은 낮시간이 유난히 짧다. 다시 어둠이 내리고 장강의 양쪽 강안 언덕은 점점 해발 고도가 높아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강변의 깊은 산속이 갑자기 산불이라도 난 것 처럼 환해졌다. 산속의 도시는 조명장치를 한 미니어처 도시계획도 처럼 캄캄한 어둠속에서 울굿불긋 영롱한 네온사인 불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기가 충칭(重慶) 동쪽의 완저우(万州) 지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이창 삼협댐이 건설됐을 때 수백킬로미터 상류인 완저우도 낮은 지역은 수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밤이 이슥해지면서 사람들은 잠에 들고 8개 층 선실이 전부 조용해졌다. 장강도 깊고 푸른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

간밤에 얼마나 더 이동했는지 다음날인 1월 24일 아침 눈을 뜨니 150미터 길이에 1만 7000톤의 육중한 산샤 유람선 장강 3호는 백제성으로 유명한 충칭의 펑제(奉节)현 펑제항에 정박해 있었다. 사람들은 바이디청(白帝城, 백제성)이 바이디산에 있는 고성으로 산샤 협곡 유람의 백미라고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시 펑제현 장강변 펑제 항구 접안시설에 설치된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펑제현 백제성은 이백의 이 시 한수로 수백년 중국 최고의 인문 관광지가 됐으며 만고에 남는 시의 고장이 됐다.  2023년 1월 24일 뉴스핌통신사 촬영.   2023.02.03 chk@newspim.com

 

"산샤(三峡, 삼협)는 장강 구간 3개의 협곡이라는 뜻이죠. 이곳 백제성 아래쪽의 구당(瞿塘)협곡과 우산(巫山)의 우산협곡, 이창(宜昌)의 시링(西陵)협곡을 합쳐 산샤라고 합니다. 이중 구당협은 중국 10위안 짜리 종이 돈에 인쇄된 명소예요. 10위안 지폐를 준비했다가 꼭 기념사진을 찍으세요."

중국인 단체 여행객 틈에 섞여 여행을 하다보면 투어단의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훌륭한 여행가이드다. 쓰촨성 이빈(宜宾)에서 온 중국인 유커는 산샤를 이렇게 소개한 뒤 경치로 볼땐 하늘이 공중에 좁고 파란 개울 처럼 보이는 우산협곡이 가장 빼어나며 이창 구간 시링 협곡은 특히 삼협댐으로 질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早發白帝城 《李白》
朝辭白帝彩雲間, 千裏江陵一日還
兩岸猿聲啼不住, 輕舟已過萬重山

'아침녘 채색노을 속에 백제성을 떠났는데
일 천리 강릉길을 하룻밤새에 돌아왔구나
장강 양안에는 원숭이 소리 그치지 않는데
가벼운 돛단배는 어느새 첩첩산중 지났구나'

<뉴스핌 최헌규 기자 번역>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시 펑제현 장강변 펑제항에 내려 백제성으로 건너가는 장강 다리 입구에 이백의 '조발백제성'이라는 시가 조형물로 설치돼 있다.  2023년 1월 24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3 chk@newspim.com

1월 24일 아침 식사후 백제성 탐방을 위해 배에서 내려 장강의 부두 다리를 건너 강안 뚝으로 올라서는데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자오파바이디청(早发白帝城, 조발백제성)' 네 구절이 대문짝 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기자뿐만 아니라 장강 3호 여객들이 펑제현에 와서 가장 먼저 조우한 것은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시인 '이백'이었다. 사람들은 배에서 막 내리자 마자 이곳에서 펑제의 첫번째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백의 싯 구절을 인용한 '채색구름 사이로(彩云间 )'라는 이름의 여관, 마을 어귀 회관 건물 담벼락의 이백 시와 이백이 돛단배로 지났던 산샤의 구당협 도안이 들어간 10위안짜리 종이돈 조형물. 백제성으로 들어가는 길목과 마을 전체가 이백의 시로 도배가 되다 시피했다. 마치 마을 골목 어귀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와 함께 이백의 시 읆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분위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시 펑제현 백제성 백제묘당.  2023.02.03 chk@newspim.com

장강에서 뭍으로 나와 백제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그 자체가 이백 시 세계의 거대한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백제성이 장강 건너편에 있으니 배가 정박한 곳에서 백제성으로 들어가려면 마을을 지나 장강 다리를 건너야한다. 다리 입구에도 이백의 시를 마치 예술 조각품처럼 새겨놓고 있었다.

장강을 내려다 보면서 백제성을 향해 다리를 중간쯤 건너고 있는데 누군가 어깨를 잡으며 장강 강안 뒷쪽 산을 가르킨다. '朝辭白帝彩雲間, 千裏江陵一日還' 손짖 하는 쪽을 바라보니 장강변 기슭에서 부터 하늘가로 넓고 완만하게 펼쳐진 산자락에도 엄청난 크기의 대형 구조물로 이백의 시 '조발백제성' 의 첫 두개 싯구절을 설치해 놓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펑제현 삼국지 유적인 백제묘당 무후사에 유비가 임종하면서 제갈공명에게 아들 유선을 부탁하는 장면이 조형물로 전시돼 있다.  2023년 1월 24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04 chk@newspim.com

충칭의 펑제현 백제산에 자리한 백제성은 본래 유명한 삼국지의 고장이다. 백제성의 백제묘는 유비와 제갈공명 묘당, 촉한의 통일 대업에 관한 유적들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유비와 촉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촉한의 유비는 오나라에 패해 피신하다가 병을 얻어 백제성에서 생을 마감한다. 유비는 숨을 거두기 전 공명에게 아들 유선을 보좌해 통일 대업을 이룰 것을 당부한다. 유비는 '아들이 재목이 아니면 공(제갈공명)이 권력을 취하라'고 말한다. 열흘전인 1월 13일 청두 무후사에서 본 유비의 마지막 유언 조형물이 이곳 백제묘 무후사에도 똑같이 전시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백제성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샨샤의 으뜸인 구당협곡. 2023.02.03 chk@newspim.com

 

사람들은 백제성에 삼국지와 유비, 제갈공명 촉한의 자취를 살피러 오지만 막상 이곳에 오면 이백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돼있다. 삼국지 무대인 백제성은 이백의 시의 고장이며 예로부터 시인의 성지였다.

이백과 두보 백거이 소동파. 백제성이 있는 펑제현엔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몰려들어 만 수의 시를 남겼다. 펑제현 때문에 '삼협에 가면 반드시 시가 있다'는 말이 생겨났다. 2017년 중국 정부는 펑제현에 전국에서 유일한 '시의 도시'라는 칭호를 내렸다.     

이백의 시 '조발백제성'을 모르고 발을 들이면  백제성은 영락없이 주마간산격 여행이 될 듯 싶다. 펑제현 백제성이 산샤 장강 유람선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삼국지와 이백 중 어떤 간판을 더 크게 내걸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삼국지의 인물들에 비하면 이백은 수백년 후대 사람이다. 야랑이라는 곳으로 유배를 가던 도중 이백은 이곳 백제성에서 사면 소식을 접한뒤 백제성 아래 구당협을 거쳐 천리길 장강 중류쪽 후베이성 강릉으로 되돌아가 구속에서 풀려난 가뿐한 기분으로 만고에 유전될 시 '조발백제성' 을 지었다. 이백의 이 시 한수는 백제성을 수백년에 걸쳐 최고의 인문 관광지로 만들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 펑제현의 옛 삼국 촉한의 유적지인 백제성 백제묘 입구에 이백의 시 '조발백제성'이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장쩌민 등 공산당 지도자들의 필체로 돌비석에 새겨져 있다.   2023.02.03 chk@newspim.com

 

이창(宜昌) 동쪽 강릉(江陵)으로 가기 전 이백도 장강의 빼어난 풍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이곳 백제성에 올라 촉한의 역사를 떠올렸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백이 시에서 노래한 장강 양안의 야생 원숭이들은 지금도 옛날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펑제현의 장강과 백제성 여행객들 곁을 맴돈다. 장강3호 유람선 승객들이 통과하는 구당협을 이백도 나룻배를 타고 지났다고 한다.

이백의 '조발백제성'은 유비와 촉한을 기리는 백제묘 입구 주변에도 꽤나 비중있는 관광 거리로 조성돼 있다. 펑제현 백제 고성의 백제묘 관광 관리사무소는 백제성이라는 흰 대리석 표지석과 함께 이백의 이 시를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장쩌민 등 역대 공산당 지도자의 필체로 각각 커다란 대리석에 새겨 기념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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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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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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