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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열기에 '대형 스팩'도 봇물...삼성스팩8호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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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상장 지난해 45개...2015년 이후 최다 기록
올해도 15개 상장 시동...이중 대형 스팩 4개
"스팩 순자산 커지면 합병 대상 기업 규모도 커져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으로 대안으로 떠올랐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스팩8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등 대형 스팩들도 등장하며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스팩은 상장 후 36개월 이내에 합병결의를 완료해야 하고 기한 내 합병상장에 실패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대형 스팩의 경우 순자산 규모가 커지면 그 만큼 합병 대상 기업의 규모도 커야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시 입성의 우회로로 여겨지던 스팩합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기간이 짧고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도 돼 수요예측 실패와 공모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IPO 시장 부진에 제대로 몸값을 받지 못할까 우려하는 상장 희망 기업들에게는 합리적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한국거래소가 스팩 소멸합병 방식을 도입한 이후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멸합병은 비상장회사인 합병대상 회사(이하 기업)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스팩이 소멸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은 모두 45개로 2015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7곳으로 현재까지 2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 입어 올해는 벌써부터 총 15개의 스팩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 스팩들도 출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랫동안 규모를 키우지 못했던 국내 스팩 시장에서 스케일업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대형 스팩은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된 공모금액 400억원 규모의 삼성스팩8호다. 삼성스팩8호는 지난 20~21일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15만4191명으로부터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스팩8호는 공모가가 1만원으로, 통상 스팩의 공모가(2000원)보다 5배나 높거 최소 신청주수도 20주이고 증거금율은 100%였다.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장 첫날의 성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스팩8호의 뒤를 이어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드림스팩1호(700억원), NH투자증권의 NH스팩29호(255억원), KB증권의 KB스팩24호(400억원) 도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들 스팩들의 흥행도 삼성스팩8호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스팩은 그동안 75억~120억원 사이에서 공모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국내 스팩 제도 도입 초창기인 2010년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875억원)과 동양밸류오션스팩(450억원), 우리스팩1호(350억원)이 등장했지만 모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청산됐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스팩 대부분은 합병상장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소규모로 설립됐다.

하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대형 스팩들이 재등판하고 있다. 2021년 NH투자증권이 엔에이치스팩19호(공모액 960억원)와 엔에이치스팩20호(400억원)를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지난해에는 하나증권이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증권이 삼성스팩7호(300억원) 상장에 나섰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 2010년의 실패를 딛고 대형 스팩들이 합병상장에 성공할 지 여부는 단언하기 어렵다"며 "스팩 순자산 규모가 크면 합병 대상기업의 규모도 커야 하므로 합병 희망기업을 탐색하는 난이도가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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