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학폭 가해학생, 신체 활동 중심 교육 후 공격성 낮아져…"지속 관리 필요"

기사입력 : 2023년03월06일 15:02

최종수정 : 2023년03월06일 15:02

학교폭력 피해, 초등학생 비율 가장 높아
"특별교육 이수시간 기준 안 정해져"
"가해학생 재발방지 위해 모니터링 필요"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 이후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활동 중심의 교육 이수 이후 가해학생들의 공격성이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가해자 무관용·엄벌주의 기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단기적 처방보다 재발방지를 위한 학년별 교육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연구정보원은 최근 발표한 '초등학생용 활동중심 학교폭력 가해학생 특별교육 프로그램 지도서 개발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입학식을 마친 뒤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날 전국 초·중·고교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대면 입학식을 치르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2023.03.02 mironj19@newspim.com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8개월가량을 학교급 중 가장 학교폭력 비율이 높은 초등학생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의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6명이다. 이 중 실험집단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특별교육 조치를 받은 24명, 비교집단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에서 특별교육 조치를 받았거나 학교폭력 학교장 자체해결제로 종결됐지만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본 12명이다.

특별교육 프로그램은 10회에 걸쳐 감정 탐색 단어 학습, 법률 교육 퀴즈, 피규어 활용 관계망 탐색, 신체 감각을 활용한 분노 상황 조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실험집단의 공격성에 대한 검사 결과 평균 64.38에서 특별교육 프로그램 이수 이후 57.71로 공격성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가해학생들이 본인의 공격성을 자각하고 조절하는 행동 훈련을 하면서 공격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연구팀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본인의 행동이 학교폭력인지 모르고 분노를 충동적으로 표출하거나 언어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행동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요구하는 교육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장시간으로 이어지는 특별교육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강의식 교육을 줄이되 쉬운 어휘를 사용하면서 활동중심의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생은 "법률 교육에서 '강요'도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점을 배웠고, 의도하지 않아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3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염리초등학교에서 예비 신입생과 학무모가 1학년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3.01.04 mironj19@newspim.com

◆ 특별교육 이수시간 기준도 없어

학교폭력 특별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에 따라 특별교육 시간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로서의 특별교육(제5호)과 부가된 특별교육에 대한 이수시간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특별교육의 방식이나 보호자 동행 여부 등에 대한 내용도 조치결정서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폭력 형,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 학교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특별교육 이수시간, 방식, 내용에 대한 기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특별교육 이수 이후 추후 관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현행 학교폭력 가해학생 특별교육 체계는 부과된 특별교육 시간을 모두 이수하면 완료된다.

하지만 가해학생의 재발 방지를 위해 담임교사나 상담교사, 생활지도부, 학교전담경찰관 등 학교관계자가 특별교육 이수 내용의 실생활 적용과  변화 상황 등을 일정기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학교폭력 교육은 이수 시간보다 내용이 훨씬 중요하다"며 "덴마크에서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72시간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가 학교에 모이게 해서 해당 사안에 대한 사과와 대책 등을 빠르게 논의하는데, 그런 방안을 도입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 이후 지난 2012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됐지만, 최근 학폭 논란이 불거진 것과 함께 10여년이 지나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중론이다.

sona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