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바이두의 어니봇 시연연상은 사전녹화된 것..."당국 검열 때문"

기사입력 : 2023년03월17일 11:18

최종수정 : 2023년03월17일 11:1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16일 오후 생중계로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Earnie Bot·중국명 원신이옌, 文心一言)을 전격 공개했지만 시연 영상은 사전에 녹화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뉴욕타임스(NYT)는 "챗GPT에 대항할 중국의 첫 라이벌인 바이두의 어니봇이 데뷔했지만 실패작(flop)이었다"고 혹평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가 베이징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을 발표하고 있다. 2023.03.16 wonjc6@newspim.com

공개 행사는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됐는데 어니봇은 시연 영상에서 과학소설을 요약해주고 시를 창작해내며, 중국 고사성어의 뜻 풀이를 했고 심지어 텍스트로 설명하면 이미지와 동영상도 즉석에서 생성하는 등 행사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다 후반부에서 무대 위의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시연 영상은 사전에 녹화됐다고 밝히자 회사의 홍콩 증시 주가는 장중 10% 급락, 16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6.36% 하락한 125.1홍콩달러에 마감했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이날 시연 영상이 사전 녹화된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장면이었다면 텍스트 프롬프트가 이미지와 동영상을 생성하는 장면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겠지만 "생중계를 지켜보던 수많은 중국인들도 소셜미디어에 행사를 비웃는 글을 올렸고, 한 네티즌은 '무기력(low-energy)'한 데뷔였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모닝스타의 카이 왕 애널리스트는 "프레젠테이션은 관중과 소통하는 장이 아닌 대사가 준비된 독백에 가까웠다. 대략의 출시일조차 제시하지 않은 발표라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 첸하이 유나이티드 포춘 펀드 매니지먼트의 유잉보 최고투자책임자(CIO)조차 "일반 파워포인트 발표와 무엇이 다르냐"며 "리 CEO는 챗봇이 정보를 얻는 데이터베이스나 언어 모델 뿐만 아니라 챗GPT와 차별점은 무엇인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발표는 매우 모호했고 이론상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바이두가 어니봇 공개를 사전녹화본으로 할 수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 스탠퍼드대학교의 중국 경제·기관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슈청강 박사는 중국의 엄격한 검열 규정이 챗봇의 데이터 관리를 어렵게할 뿐만 아니라 챗봇 개발 자체의 발목을 잡는다며 "중국의 챗봇은 챗GPT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AI 알고리즘 설정의 모든 면면에 규제가 적용되는 데 챗봇의 능력이 제한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당국은 지난달 3일 출시한 중국 AI업체 위안유의 챗봇 '챗위안'을 출시 사흘 만에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당국은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서비스를 차단했지만 챗봇이 중국의 향후 경제 전망을 비관하는 답변을 한 것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자 내려진 조처여서 보도 시점 당시에 당국 검열이 작용한 결과란 진단이 지배적이었다.

리 CEO도 이날 발표에서 어니봇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수요가 있어 오늘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우리가 완전히 (출시를) 준비했다곤 말할 수 없다. 챗GPT와 GPT-4에 대항해 어니봇을 벤치마킹한다는 것은 넘기 어려운 높은 기준(high bar)"이라고 인정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