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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할일 다하는 회장님, 중국 다시 마윈 환영

기사입력 : 2023년03월28일 14:08

최종수정 : 2023년03월28일 14:26

플랫폼 기업, 중국식 현대화의 큰 일꾼
마윈, 정부 민영경제 지지 시점 귀국
'심(,芯, 칩)아닌 심(心)이 세상 움직여'
교육자선과 농업 현대화로 사회에 기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마윈 라오스(老师, 선생님)'가 돌아왔다.

2022년 중반 천하(세계) 주유에 나섰던 마윈 알리바바 전 이사회 주석(회장)이 약 1년만에 중국 본토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전과 달리 중국 사회는 대체로 다시 돌아온 마윈 회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 인터넷 매체 촹터우탸오(创头条)에 따르면 3월 27일 항저우 윈구(雲谷)학교는 '마윈 라오스(알리바바 직원들의 마윈 호칭)'가 저장성 항저우에 왔고 선생님들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윈구학교는 마윈이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인근에 세운 학교다. 마윈 회장은 선생님들과 챗 GPT 기술, AI 발전 시대의 미래지향적 교육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마윈 회장은 "ChatGPT 기술은 AI 시대의 서막일 뿐"이라고 밝힌뒤 "ChatGPT의 교육에 대한 도전과 관련, 인간은 AI에 의해 컨트롤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윈은 또 "사람의 체력과 두뇌는 기계에 못믿치지만 기계에겐 '심(芯, 반도체 칩)'만 있고 사람에겐 '심(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산업화 시대 지식의 세상에서 디지털 시대 지혜의 세상으로 이행했고 창의력과 상상력 경쟁의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2020년 10월 중국(공산당) 금융제도의 낙후성을 비판한 문제의 발언 이후 중국에서 마윈 회장에 대한 인기는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마윈은 선진 전자상거래 모델을 카피해 고리대금으로 돈을 챙기고 골목 상권이나 잠식하는 악덕 장삿꾼으로 전락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사진=바이두]. 2023.03.28 chk@newspim.com

고객들은 앤트파이낸셜의 온라인 대출(상품구입 대금과 현금 대출) 기능인 화페이와 제페이 금융사업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사람들은 마윈의 신소매로 골목 슈퍼가 사라진 뒤에는 물건값이 폭등할 것이라고 의심했다.

알리바바의 성공은 '996(9시출근해서 9시간, 일주일 6일 근무)'과 택배기사 저임 등 노동 착취의 결과물이라고 마윈을 매도했다.

약 1년 만에 본토에 돌아온 마윈 회장에 대해 중국 언론 매체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더이상 이런 거칠고 매몰찬 공격이 눈에 띄지 않는다. 부도덕한 자본가에서 다시 신경제의 영웅으로 신원회복을 한 것과 같은 분위기다.

마윈 회장를 바라보는 중국 사회의 관점에 변화가 생긴 것은 그의 재등장이 앤트그룹 의결권 변화 직후인데다 중국당국이 민영경제(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진민퇴(国进民退)에 조정을 가하고 있는 시기인 점이 맞물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1월 8일 알리바바는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앤트 그룹 주주 의결권 구조 변화를 발표, 마윈 회장이 엔트 그룹 의결권에 관여하지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마윈 회장 발언 파장은 이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2022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디지털 경제 육성과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가 끝난 직후인 12월 18일 저장성의 당서기가 알리바바를 시찰했다.

2023년 3월 13일 항저우시와 알리바바는 플랫폼 경제 고품질 발전 협정을 체결했다. 같은날 리창 신임 총리는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민영경제 발전은 19차, 20차 당대회때도 강조한 사항이라며 앞으로도 민영기업을 건강하게 발전 시켜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2020년 11월 뉴스핌 종합통신사 촬영. 2023.03.28 chk@newspim.com

마윈 회장은 2020년 말 은퇴 이후 대중 사회에 여간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2년 세계를 주유하는 동안 간간히 언론에 동정이 보고 됐을 뿐 장기간 운둔 생활을 이어갔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류 변화때문인지 2023년 들어 마윈의 노출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촹터우탸오는 마윈 회장이 2023년 1월초 태국 거리에서 방콕 농산물직거래 장터를 돌아보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는 곧이어 홍콩으로 돌아와 설을 보냈다. 홍콩에서는 중국 진출 1호 기업인 태국 정다(正大)그룹 총수와 만났다.

재계 안팎에선 정다그룹 총수와의 회동이 단순한 티타임으로서의 의례적인 만남이 아니라 농산품 신유통과 동남의 농업기술에 대한 논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산은 높고 길은 멀다. 강호에서 다시 만납시다'. 마윈은 2019년 알리바바 CEO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화두를 던졌다. 사람들은 마윈이 안빈낙도의 생활을 즐길 줄 일았다. 하지만 마윈 회장은 평소의 포부였던 교육과 농업을 연구하는데 공을 들였다.

마윈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뒤 특히 선진 농업 기술을 터득하는데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2021년 10월 네덜란드. 현지 농업 기관을 방문한데 이어 2022년 7월 또다시 네덜란드 선진 축산업과 어업 시설을 고찰했다.

2022년 하반기 반년 동안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일본 양식 어업기술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외신들은 마윈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선진 농업기술과 접목해 공산당의 과제인 농업 현대화를 촉진 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앤트그룹(마이그룹) 본사.  2020년 11월 뉴스핌 촬영.  2023.03.2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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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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