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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세부지침에 한숨 돌린 K-배터리 "광물 의존도 낮춰야"

기사입력 : 2023년04월03일 16:13

최종수정 : 2023년04월03일 16:13

업계 요구했던 사항 거의 반영...안도 분위기
기존 공정 그대로 유지 가능...2025년부턴 달라
국내 배터리업계 공급망 다변화 과제 남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세액공제 형태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IRA 세부지침 규정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광물 조달과 핵심 부품 범위에 대해 요구했던 바가 거의 반영됐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는 2025년부터는 중국을 포함한 미국이 정한 '우려국가'로부터 광물을 가져다 한국에서 가공해 쓸 수 없게 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공급망 다변화라는 과제가 남게됐다.

3일 미국 IRA전기차 세부 지침에 따르면 친환경차 세액공제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해서는 일단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전기차 구매 시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를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를 시행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세부 지침은 다음달 18일부터 판매되는 전기차에 적용된다.

미국 내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 [사진=로이터 뉴스핌]

세부 지침을 보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북미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하거나 배터리 부품 50% 이상을 북미에서 조달해야 한다.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북미 지역에서 만든 전기차라고 해도 보조금의 50%인 3750달러(487만원)만 지급된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당분간 세액공제 요건 충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세부 지침으로 국내 베터리업계가 안도하는 부문은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활물질이 배터리 부품이 아닌 광물 구성재료로 규정된 점이다. 광물로 분류하면 재료를 북미에서 만들지 않아도 되고 우리나라처럼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광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유리한 규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핵심 광물 수입 경로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 국내기업들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인도네시아나 아르헨티나에서도 광물을 수입해 한국으로 가져와 직접 가공하기 때문에 미국이 제시한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지난 1일 "우리 업계와 정부가 함께 요청한 사항이 반영되면서 양국 간의 배터리 공급망 협력 관계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중심의 공급망은 재편을 마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중국 등 우려국가가 제조한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이들이 추출·가공한 배터리 광물은 2025년부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업계는 리튬(58%), 코발트(64%), 흑연(70%) 등 광물 중국 의존도가 절반 이상에 해당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히 중국 등의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년간은 미국 IRA 기준에 충족해 큰 어려움은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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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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