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라이브 방송' 극단 선택·마약복용·참사 그대로 노출..."대책 마련돼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난 16일 강남 여중생 'SNS 라이브 극단 선택' 사건 발생
전우원 마약·이태원 참사 생중계 되기도
전문가 "방송법 손질 늦출 수 없어…'OTT' 등 포함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신 등 충격적인 장면들이 가감 없이 노출되고 있지만 방송법의 통제 밖에 있어 제재가 안 되는 실정이다. 각 플랫폼의 자정 노력에만 기댈 수밖에 없어 '통합방송법 제정' 등 법적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NS 라이브 방송' 이후 사건 급증…'베르테르 효과' 우려도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닷새간 서울 강남구에서 잇따른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10대 학생 A양은 SNS 라이브 방송을 켜놓은 채 투신해 충격을 줬다. A양이 투신 계획을 알리고 실제 투신한 뒤 소방 관계자가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중계됐다. 해당 방송에는 수십 명의 시청자가 접속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하루 뒤인 지난 17일, 도곡동에 흉기 난동을 부린 중학생이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3일 뒤인 20일,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중학생이 떨어져 숨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또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베르테르 효과(모방 자살 현상)'가 나타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SNS를 통해 극단적 선택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관련한 모방 현상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밖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마약 복용 과정과 반응이 노출되기도 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는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복용했다. 그는 몸을 심하게 떠는 등 환각 증세를 보이거나 급기야 웃통을 벗고 괴성을 지르며 1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렸다. 해당 장면 또한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송출·배포됐다.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실시간 방송을 통해 해당 장면이 그대로 노출된 탓에 트라우마를 겪은 시민도 있다. 당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된 현장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시민들이 상황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면증에 걸렸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등 괴롭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방송법 규제 사각지대…전문가들 "'통합방송법' 마련해야"

SNS 라이브 방송은 방송이 아닌 '부가통신서비스'(통신)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유해성·공정성·객관성 등 다양한 요소로 엄격하게 규제받는 방송법과 달리 정보통신망법을 통해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등의 사후 규제만 허락된다.

관련한 문제가 범죄로까지 번지는 실정이지만 감시체계는 요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좀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통합방송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앙대 성동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OTT도 똑같은 콘텐츠이지만 법의 제재 밖에 있다"며 "통합방송법 등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강대 유현재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또한 비슷한 관점에서 '콘텐츠 중심 규제'를 제안했다. 그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플랫폼이 달라지면 규율하는 부서가 달라진다. 오늘만 해도 당장 플랫폼이 하나 나올 수 있는 만큼 콘텐츠별로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방송통신위원회는 낡은 방송법 규제를 해소하고 OTT를 포함한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법' 제정을 추진한 바 있지만 이후 흐지부지됐다.

국회에서도 지난 2019년 유튜브를 플랫폼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등 방송을 다시 정의하기 위한 '통합방송법(방송법 전부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임기가 만료돼 폐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모니터링의 빈틈을 메우거나 SNS 사업자의 자정 노력, 유포자 처벌 강화 등이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 성 교수는 "당장 방송법에 입각해서 규제를 못하더라도 반인륜적이고 충격적인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자살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