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유동규 "정진상씨, 이렇게 해도 되겠느냐"…법정서 고성에 눈물

기사입력 : 2023년05월02일 18:42

최종수정 : 2023년05월02일 18:42

"거짓말 탄로나자 진술 번복"…정진상측 지적에 반발
증언하다 건강 문제 호소로 휴정, 2일 재판 조기 종료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으로부터 진술 번복을 지적받자 법정에서 고성을 지르고 눈물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실장의 7차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27 pangbin@newspim.com

이날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10월 검사와 수차례 면담한 이후 정 전 실장에 대한 뇌물공여 관련 진술을 번복했다며 유 전 본부장을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2014년 4월 경 지방선거를 대비해 정 전 실장의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5000만원을 줬고 2019년 8월 경 정 전 실장의 집에서 추가로 3000만원을 교부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4월 뇌물 전달과 관련해 당초 '편의점에서 산 검정 비닐봉지에 돈을 넣어서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정 전 실장의 집에서 줬다'고 했다가 '쇼핑백에 넣어 현관 앞에서 줬다'며 진술을 번복한 이유를 물었다.

또 처음에는 정 전 실장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가 검사와 3일 간 면담을 거친 후에는 정 전 실장이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이 바뀐 점도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은 "조금 헷갈렸지만 나중에 정확하게 다시 말했다"며 검찰의 회유 의혹을 반박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에게 준 5000만원의 출처를 김만배 씨에서 김씨 또는 남욱 변호사로 변경했다가 법정에서는 다시 김씨로 변경했는데 이렇게 수시로 진술을 변경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할 돈을) 어디서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제가 직접 전달해 준 장면은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변호인이 '거짓말이 탄로 나고 5000만원 뇌물 (진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진술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묻자 흥분해 "왜 모욕하느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어 정 전 실장을 쳐다보며 "정진상 씨!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휴정 후 변호인으로부터 재차 진술에 의심이 간다는 말을 듣자 "마음이 조금 아프다"며 울먹였고 지병으로 인한 호흡 곤란도 호소했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의 요청에 따라 이날 증인신문을 중단하고 다음 기일에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 사업 청탁 명목으로 7차례에 걸쳐 총 2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정 전 실장은 구속 5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보석으로 풀려나 이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보석 후 첫 공판에 대한 심경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