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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피봇 일축에도 시장은 여전히 기대...지표가 변수

기사입력 : 2023년05월04일 13:33

최종수정 : 2023년05월04일 13:33

"연내 인하 없다" 발언 불구 채권 금리와 달러화 하락
美 증시, 마지막 금리 인상 후 1년 후 대체로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 주 시장 최대 이벤트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상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금리 결정이 발표될 때만 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며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을 일축한 파월 의장 발언에 하락 반전했고,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뛰었다.

하지만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화는 하락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물가와 고용 상황을 감안해 파월 의장이 향후 정책 옵션들을 열어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빠르게 재점화 중인 은행 위기나 정부부채 디폴트 리스크 등은 금리 인하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신화사=뉴스핌]

◆ 파월 "연내 인하 없어"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5.00~5.15%로 25bp(1bp=0.01%p) 인상했다. 작년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으로, 미국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긴축을 강화할 추가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전 문구를 삭제했고, 대신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적절한 추가 긴축 정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은 기자회견서 파월 의장은 이러한 문구 변화가 의미는 있지만, 이날 금리 동결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긴축된 신용 기준이 향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피봇 전망을 일축했다.

◆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 안 버려

이날 하락 전환한 뉴욕증시와 달리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에 동요하지 않은 채 여전히 시선을 향후 인하 가능성에 맞췄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장중 3.86%까지 하락했다가 동부시각 오후 3시 전날보다 2.5bp 내린 3.957%를 가리켰고, 10년물 수익률은 4.9bp 내린 3.390%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시장이 커지는 침체 위기로 인해 결국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선택할 것이란 베팅을 오히려 확대했고, 스왑시장도 연내 인하를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MUFG증권 미국 매크로전략 대표 조지 곤클레이브스는 "연준이 (추가) 인상을 하기에는 넘을 산이 너무 많고 시장도 이를 알고 있다"면서 "파월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일축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달러화도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사실상 6월부터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날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장중 101.05까지 밀리며 4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전날 대비 0.42% 하락한 101.42를 기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6.3%로 봤고, 당장 7월 금리가 낮아질 확률을 51.5%로 잡았다. 7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41.4%였다.

FOMC가 마무리된 뒤 한국시간 기준 5월 4일 오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5.04 kwonjiun@newspim.com

◆ 관건은 경기

월가 전문가들은 결국 연준 금리 향방의 열쇠는 앞으로 달라질 경제 상황에 달렸다면서, 다만 현재 진행형인 은행 위기와 부채한도 문제 등을 감안하면 연준이 추가 긴축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칠튼트러스트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팀 호란은 파월이 정확한 계획을 설명하지 않은 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6월 연준 결정은 지금부터 다음 회의 전까지 나올 노동 및 물가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CNN은 은행 위기 등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점점 다가서면서, 앞으로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금리 관련 이견이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RSM US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연준 매파워 비둘기파 간 이견이 커지면서 앞으로 6주 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경기 여건이나 인플레 방향, 경제 리스크 등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이 연준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 확대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팩웨스트 뱅코프(퍼시픽웨스턴뱅크)가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0% 넘게 폭락하는 등 은행 위기가 계속되는 점, 이르면 6월 1일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경고에도 양당이 부채한도 논의 대립각을 이어가는 점 등도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레이드스테이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러셀은 "연준이 이날 완전 매파 스탠스에서는 한 발 물러났다"면서 "동결을 위한 여러 이유들을 제시하면서 잠재적인 피봇 여건을 마련했고, 특히 은행 위기나 인플레 둔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이 마지막 동결일 가능성은 크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 포트폴리오 책임자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향후 금리 논의 초점은 경기침체"라면서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 CNBC는 지난 5차례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금리가 중단된 뒤 3개월 후 미 증시가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고, 1년 후에도 위를 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장 최근 인상사이클에서는 1년 뒤 S&P500지수가 28% 가까이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데이터를 인용, 금리 인상 사이클 마지막에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1990년대와 같이 물가가 비교적 낮았을 때는 성공적이었다면서, 다만 1970년대처럼 인플레 압력이 높을 때는 마지막 금리 인상 직후 3개월 동안은 주식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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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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