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SK바사, 백신 3종 상용화 5년 안에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3년05월04일 13:46

최종수정 : 2023년05월04일 13:46

27년까지 출시 목표 밝혔으나…기초연구 단계에 머물러
업계 "최고의 가이던스 제공한 것 …현실적으로는 늦어진다"
SK바사, '이뮤노 브릿징' 이용해 임상 3상 단축 목표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파이프라인을 4년 반 만에 완성하겠다는 계획이 현실성 있는지에 대해서 찬반의견이 오가고 있다. 파이프라인의 대부분이 기초연구 단계에 있어 속도를 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3상에서 기존과 다른 임상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4일 백신업계에 의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7년까지 3종의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차세대 코로나 백신(Pan-Sarbeco)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자궁경부암 백신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출시 후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프리미엄 백신으로 불리며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백신은 국가필수무료백신 이외에 추가적인 면역 형성이 필요해 사용되는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백신을 의미한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Prevenar)를 필두로 자궁경부암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상포진백신인 싱그릭스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이 800%를 훌쩍 넘겼다. 

◆임상 1상이어도 출시까지 7년…5개년 계획 향방은

문제는 출시 시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파이프라인 전부를 오는 2027년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목표한 연도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약이 상용화되기까지는 개발후보물질 선정 5년, 전임상시험 1년 6개월, 임상시험 6년, 허가 검토 및 승인 2년이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의 경우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개발됐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던 당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정부 입장에서 특정 백신을 지원할 이유는 없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자궁경부암(HPV-10) 백신은 2010년부터 연구개발 중이지만 임상 1/2상에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재조합 대상포진은 지난 2018년 연구에 착수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으며, 코로나와 관련된 백신 파이프라인 전부 비임상이거나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를 둔다면 동시다발적으로 임상을 해서 많은 국가에 진출할 수는 있겠다"면서도 "다만 임상 1상 단계에서부터 백신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7년 정도인데, 임상 시험의 절대적인 기간을 단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2027년까지 백신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건 기업으로서 가장 잘될 수 있는 목표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게 아닌가 싶다"며 "현실적으로는 다소 딜레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 활용하겠다"…임상 3상 단축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원성 가교연구(Immuno Bridging Study)'를 이용해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면역원성 가교연구'는 임상 3상 단계에서 이용되는 연구방식이다. 3~5년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임상 3상을 단축할 수 있어 최근 보편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백신 임상실험에서는 두 종류의 백신을 투여한 후 피실험자 중 몇 명이 감염됐는지를 직접 조사하곤 했다. 이 과정에서 20만명에서 30만명의 인원이 필요해 개발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반면 백신을 투여한 후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겼는지 측정하는 연구는 '면역원성 가교연구'라고 한다. 중화항체는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방식은 백신을 주사한 후 중화항체가 만들어지면, 이를 대조약의 중화항체 비율과 비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피실험자를 수천명만 확보하면 돼서 임상시험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도 해당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특히 백신업계를 중심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상에서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성돼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면역대리지표(ICP)'를 2년 안에 확립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해당 지표는 절대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ICP가 정해질 경우 대조약을 구해서 수치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5개년 계획 중 2025년에 특히 많은 R&D 비용을 투하하면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투자 금액을 크게 늘렸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가 끝나고 나서 올해 매출이 5000억원도 채 안 될 거 같은데,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 투자한다는 건 큰 규모라고 본다"며 "이런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건 2027년까지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hell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