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분석] "북한 발사 실패, 2단 엔진 점화 과정서 중대 결함이 원인"

기사입력 : 2023년05월31일 14:22

최종수정 : 2023년05월31일 14:22

1단 추진체, 정상 비행 후 분리
2단 엔진 점화·연료 불안정 분석
6월 11일 통보 기간 발사 주목
'빠른 실패 인정' 의도에 궁금증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31일 새벽 6시 27분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이 6시 29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쏜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이날 새벽에 쏜 우주 발사체 일부를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합참]

북한도 발사체 발사 2시간 40분 만에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극히 이례적으로 발사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당국은 "국가우주개발국이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발사된 천리마-1형이 정상 비행 중 1단계 분리 후 2단계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 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 빠른 기간 안에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1단 추진체 분리 후 2단 엔진의 점화 과정에서 연료 특성의 불안정으로 인해 추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9일 국제해사기구(IMO)에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하겠다고 기간을 사전에 통보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예상 낙하지점으로 1단 로켓은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은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은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다.

북한의 추진체가 공중 폭발해 바다로 추락한 전북 군산 서쪽 어청도의 서방 200여 km는 북한이 사전 지목한 1단 추진체 예상 낙하지점과 거의 일치한다. 다만 1단 엔진은 정상적으로 비행하다가 분리됐지만 2단 엔진이 점화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추력이 상실되면서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2023년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위성발사체 관련 장비와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특히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실패를 2시 40분 만에 극히 이례적으로 빨리 인정하고 "가급적 빠른 기간 안에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해 2차 발사 시점이 주목된다. 인공위성 발사를 사전에 이미 통보하고 예고한 오는 6월 11일 0시 이전까지 2차 발사에 나설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과학기술과 무기체계 시험에 대한 행태가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엄중한 결함"을 극복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인지 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 미사일 비행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 이번 인공위성 발사 실패는 북한 내외부적으로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조기에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북한이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리는 우주발사체 시험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실패를 하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당국이 발사 실패 원인을 알고 구체적 원인 해명에 착수했다는 것은 과학 기술적 대책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발사 사전 통보 기간 첫날인 31일 새벽에 쏜 것은 그동안 충분한 준비를 했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발사에 나섰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위성의 핵심 기술인 엔진과 연료 문제로 실패를 했다는 것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이 공개 언급한 것처럼 기술적인 "엄중한 결함"을 조기에 극복하지 못하면 '전장의 눈'인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