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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긴축 고삐 쥔 주요국, 완화는 언제쯤

기사입력 : 2023년06월23일 13:17

최종수정 : 2023년06월23일 13:17

영국·튀르키예, 연착륙 낙관론에 '찬물'
연준, 7월 이어 11월 추가 인상 전망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온 지 일주일만에 주요국 중앙은행 4곳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서며 긴축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년의 긴축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목소리를 냈던 연준 관계자들도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드러내기 시작해 금리 전망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긴축 행보에 대한 '관망' 분위기가 다시 '경계'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쏟아진 '긴축' 서프라이즈 

22일(현지시각) 금리 인상에 나선 국가는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튀르키예 등 4곳이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5.0%로 50bp(1bp=0.01%p) 올렸다. 13회 연속 금리 인상으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앞서 시장에선 25bp 인상을 점쳤는데, 전날 발표된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1% 오르며 199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자 BOE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50bp 인상에 찬성했다.

BOE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영국 임대 시장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물가 압력의 증거가 더 나온다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는 기존의 정책 가이드라인을 고수했다.

같은 날 노르웨이도 금리를 50bp 인상, 3.75%까지 높였고, 스위스 중앙은행 역시 금리를 25bp 상향 조정했다.

또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집으로 금리를 인하해 왔던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를 8.5%에서 15%로 한번에 6.5%p나 대폭 올려 눈길을 끌었다.

튀르키예가 금리를 올린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0%(중간값)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중앙은행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이미 1년 넘게 경제를 짓누른 제한적 통화정책이 새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중앙은행들의 행보, 특히 영국과 튀르키예의 인상 결정은 높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면서, 경제적 충격 없이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것이란 낙관론이 있지만 희망사항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시간 기준 6월 23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6.23 kwonjiun@newspim.com

◆ 고개 든 美 11월 금리 추가 인상 전망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세게 긴축 고삐를 쥐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전망도 안갯속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시장이 둔화하더라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면서, FOMC 위원 3분의 2가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끌어 내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특히 인상(increases)을 복수로 표현해 한 차례 이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금까지의 긴축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최소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지난주 FOMC 직후 실시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통신이 자사 터미널 사용자 2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내년 2분기 내지 그 이후까지도 금리 인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한 것이다.

여기에 영국 등에서 긴축 행보가 뒤따르고 파월이 다시금 매파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11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7월 25bp의 금리 인상에 나선 뒤 11월 5.5~5.75%까지 25bp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21.3%로, 금리를 5.00~5.25%로 다시 내릴 가능성 16.3%보다 높게 봤다. 이는 하루 전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 15.9%보다도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현재 가장 우세한 관측은 연준이 7월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내년 1월이나 2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시나리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 숨 돌리는가 싶던 시장 분위기가 다시 인플레이션 경계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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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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