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NS에는 분명한 명과 암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우기도 했죠. 확실한 건, 필요 이상의 많은 정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SNS의 스타 인플루언서 즉, 셀러브리티에 대해 다룬 작품을 공개했다. 그들의 삶을 그린 '셀러비리티'에서 배우 박규영이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 서아리를 통해 SNS의 명과 암에 대해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2023.07.04 alice09@newspim.com |
"이번 작품이 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셀러브리티'에서 아리가 굉장히 많은 셀럽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는 본인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도 있고 협력 관계도 있어요. 또 다른 상대 배우가 있는데 그건 바로 SNS고요. 아리가 작품 속에서 크게는 3단계로 성장을 하는데, 그 사이사이에도 세밀하게 성장을 해요. 계속 변하는 상황 속에서 상대 배우들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죠."
이번 작품은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이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렸다. 여기서 박규영이 맡은 아리는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가세가 기운 후 화장품 방문 판매원으로 살아가다 SNS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다.
"우선 아리가 성장형 캐릭터인 건 확실했어요. 성장 과정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물론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지만, 본인의 중심은 잃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 지점이 너무 매력적이었고요. 이런 여자 캐릭터를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또 아리는 성장에 멈추지 않고 다크해지는 부분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너무 재미있는 연기였어요. 대리만족을 느끼며 촬영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2023.07.04 alice09@newspim.com |
SNS 플랫폼은 MZ세대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런 세계를 그려낸 만큼, '셀러브리티'는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희 아버지가 캡처를 해서 보내주신 게 있는데, '셀러브리티'가 잠시 3위에 올라갔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열심히 찍은 작품을 전 세계에서 봐주시는 건 언제나 새롭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리죠. 모두의 노고가 깃든 작품을 전 세계로 송출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작품 속 셀럽들에게 SNS란 곧 수익과 연결돼 있다. 유명세를 탄 뒤 각종 협찬과 광고를 받고, 자신의 브랜드를 광고해 또 다른 수익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모델로 있는 제품의 광고를 하는 연예인들의 SNS 활용과 비슷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2023.07.04 alice09@newspim.com |
"사실 작품을 찍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수도 없이 고민을 했어요. '셀러브리티'가 SNS의 명과 암을 보여주는데, 명암은 너무나도 확연하게 드러났잖아요. 저 역시 연기자 입장에서 SNS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어렵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도 SNS는 너무나도 명확한 명이 있어서 그걸 활용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필요이상의 많은 정보에 휘둘리진 않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중심을 잡고 가야 될 것 같고요."
'셀러브리티'는 SNS 세계에서 화려한 이면을 가진 이들의 내면만 그려내는 것은 아니다. SNS라는 공간에서 익명에 숨어 누구나 될 수 있는, 강한 공격성을 가진 악플러들의 어두운 부분도 담아냈다. 그리고 작품에서 그 주인공이 바로 'bbb페이머스(famous)'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2023.07.04 alice09@newspim.com |
"모든 출연자들이 bbb페이머스가 누군지 몰랐어요. 저 조차도 몰랐고요(웃음). 다만 가빈회나, 제 주변 인물들 중에서는 없다는 건 알고 시작했죠. 후반부 촬영하면서 알게 됐어요. bbb페이머스를 김노진 배우가 연기를 해줬는데, 현장에서 오래 호흡하지 않았어요. 후반부에 주로 나왔는데, 너무나도 좋은 연기를 해줘서 감사하더라고요. 또 저랑 되게 닮았어요. 하하. 작품 속에서 제가 되게 증오하고, 복수하고 싶었던 인물이자 텍스트로만 봤던 인물을 실제로 마주하는 장면을 찍는데 저랑 닮아서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있죠."
박규영은 2016년 가수 조권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녹두꽃'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홈2'에 이어 '오징어게임2'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그는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 의욕이 크다"고 답했다.
"요즘에는 이야기와 캐릭터가 다양해져서 어떠한 장르를 하고 싶다고 구체화시키는 게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확실한 건, 안 해본 것들에 대한 의욕은 충만해요. 하하.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죠. '스위트홈'과 '오징어게임' 시즌2는 아직 촬영된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정말 감사한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차기작 역시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열심히 해야죠.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