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
소속사 "배후세력 의심...멤버들과 협의 원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데뷔 7개월 만에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여러 억측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소속사와 더 이상 신뢰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소속사 측은 멤버들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부장판사)는 5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멤버 측 대리인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유로 ▲수익 항목 등 정산 자료 누락 ▲멤버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 위반 ▲연예계 활동 지원능력 부족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채권자(멤버)들은 '빨리 돈을 받아야겠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다. 채권자들이 여러 억측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억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채권자(멤버)와 채무자(소속사) 사이의 신뢰관계는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리인은 "계약서에 있는 권리의무에 따라 정산 자료를 제공하고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이었을 뿐"이라며 "멤버들이 아직 어린 나이인데 많은 분들께서 오해를 하고 비난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근거 없는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어트랙트] 2023.05.24 alice09@newspim.com |
이에 대해 소속사 측 대리인은 "이 사건은 채권자들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배후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며 "소속사로서는 가처분 승소보다 아티스트와 원만한 협의를 거쳐 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심문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소속사 측 대리인은 "중소 기획사에서 정말 전 재산을 투입해 8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해 그룹을 성장시켜왔는데 외부 세력이 개입해 이를 강탈해간다면 앞으로 이 K-POP 시장에서 어떤 중소 기획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래를 짊어질 아티스트들을 개발할 수 있겠느냐"며 "정말 안타깝고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산 자료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산 과정에서 외주 세력의 실수로 일부 누락이 된 부분이 있지만 전액에 대한 정산 자료를 제공했고 아직 정산을 할 단계는 아니다. 요구 기한 내 정산 자료를 보내줬기 때문에 계약 해지 사유가 안된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까지 정산 과정 등 모든 자료를 제출받은 뒤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지난달 19일 소속사 어트랙스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신생 중소 기획사 어트랙트가 런칭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해 미니음반 '더 피프티'(THE FIFTY)와 싱글 '더 비기닝 : 큐피드'(The Beginning : Cupid)를 발매했다. 데뷔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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