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1억병 팔린 하이트진로 '켈리', 맥아부터 물맛까지 '정성 관리'

기사입력 : 2023년07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7월25일 12:00

하이트진로 강원공장...국내 최대 규모 맥주 생산기지
108개 저장탱크 눈길...1대에 맥주 330년 음용량
여름철 성수기 맞아 분주...테라·켈리 생산에 주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맥아 입고단계부터 맥주 제조까지 보통 25일에서 30일 정도 소요됩니다."

지난 20일 오전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만난 이택인 품질관리팀장은 "유통기간을 감안해 재고는 최소한으로 관리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테이블에 오르는 한 잔의 맥주가 탄생하기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 걸리는 셈이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공장으로 '테라'와 '켈리'의 주요 생산기지다. 홍천강을 둘러싼 16만평 대지에 자리잡은 이곳에서는 연간 50만 킬로리터(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총 41만 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정문. 2023.07.20 romeok@newspim.com

강원공장 맥주 견학 코스에 들어서자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견학로는 제조공정을 직접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일반인에 견학로를 공개했지만 현재 리뉴얼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구수한 냄새의 주인공은 맥주 제조의 첫 관문인 맥즙이었다. 맥즙은 맥주의 주 원료인 보리맥아를 분쇄해 물을 넣고 가열해 만든다. 이후 맥즙에서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한 뒤 냉각기로 급랭 시키는 발효과정을 거치면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만들어진다.

강원공장에는 맥주의 발효를 위해 총 108개의 저장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 리터로 막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만들어진 맥주는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용기, 그리고 페트병에 담겨 유통채널 등에 입고된다. 신제품 켈리를 병입하는 구간에 들어서니 병과 병이 부딪혀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맥주병의 적합 여부를 판별하는 선별기에서 붉은 빛이 깜박이자 2개의 맥주병이 걸러지기도 했다.

각처에서 수집된 맥주병은 자동화 설비를 따라 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친다. 6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적합한 병이 걸러지고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세척과정을 거친다. 각 라인을 담당하는 직원이 병 모양, 색깔 등 불량을 직접 걸러내는 작업도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켈리 생산라인에서 병맥주가 생산되고 있다. 2023.07.20 romeok@newspim.com

세척과 살균을 거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 최종 주입 공정은 세균 침입을 막기 위해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한 밀폐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맥주생산의 전 공정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중앙통제실 관리자가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전체 자동화 과정을 통해 걸러지는 병맥주의 불량제품 비중은 전체의 2% 수준이다. 이택인 품질관리실장은 "용기를 재사용하지 않는 캔과 페트는 불량이 거의 없다고 보면되고 재사용을 하는 병은 출고 전 검사를 통해 잡아내는 불량이 2% 미만이다"라고 귀띔했다.

맥주맛에 영향을 미치는 '물맛'도 관리한다. 강원공장에서는 홍천강의 하천수를 사용해 맥주를 생산한다. 또 다른 맥주생산기지인 전주공장에서도 하천수를 사용한다. 다만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한 기술도 적용된다. 이 품질관리실장은 "하천수에 고정밀여과공법을 써서 모두 수(水) 처리한다"며 "필요한 미네랄은 강원, 전주 동일하게 공장별로 (스펙에 맞게) 첨가해서 전체적으로 동일한 스펙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 김태영 주류개발팀장(왼쪽), 이택인 품질관리팀장이 맥주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7.20 romeok@newspim.com

현재 강원공장에서는 '켈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맥주인 테라와 켈리의 생산비중을 따져보면 7:3 수준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켈리는 이달 11일 기준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달성했다. 출시 3개월 만의 기록으로 과거 테라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켈리 생맥주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생산현장에서는 테라와 켈리의 시장 반응을 보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청 강원공장장은 "많은 분들이 테라와 켈리를 드셔주셔서 신명나게 만들고 있다"라며 "술을 빚는 장인의 마음으로 맥주를 한 땀 한 땀에 정성을 들이겠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