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美·中 갈등 심화, 양자택일 압박 커져…삼성·SK 어쩌나

기사입력 : 2023년09월15일 16:13

최종수정 : 2023년09월15일 16:13

美 의회, 행정부에 中 수출 규제 강화 전면 확대 촉구
국내 기업, 역대급 양극화에 1년 유예 연명 어려워
"빠른 판단 통해 '선택과 집중' 해야"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반도체 패권을 놓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균형 전략'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모두 국내 기업들에는 중요한 반도체 수출처·파트너지만, 최근 중국의 급격한 반도체 기술 성장으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심화된 '미중 양극화' 구도를 버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 14일 마이클 매콜 미 의회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 10명은 중국의 '화웨이'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전면 확대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전달했다. 화웨이가 이달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SMIC가 개발한 7나노 첨단 반도체를 탑재하자, 미국 내부에서는 수출 규제 효과가 없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미 상무부의 수출 규제의 '구멍'에 대해 거듭 경고해왔다"며 "이런데도 상무부는 중국 공산단 통제 하의 기업들이 금지된 물품을 수입하도록 허가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초래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SMIC가 생산한 반도체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고, 화웨이와 SMIC, 이들 기업의 모든 자회사를 상무부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려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기업의 제품이 미국이 아닌 한국 등 제3국에서 생산되더라도 미국의 기술과 장비가 쓰였으면 수출 통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 전략'을 버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중국 관영매체 'CCTV'는 뤼팅제 중국우정전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세계 최첨단 기술에 3~5년 뒤처졌다는 서방 국가들의 판단을 우리는 초월할 수 있다"고 전하는 등 미국의 규제에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화웨이 사태'로 인해 미국의 반도체 기술·장비에 대한 통제 및 감시가 더 세밀화되고 규제 위반 적발 시의 제재도 강화될 움직임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두 국가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지난해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기술·장비 수출 규제에 대해 예외 대상으로 '1년 유예'를 받았지만, 더 이상 이 같은 유예로 연명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유예 시기도 다음달 종료되며 추가로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을 통해 반도체 공급·제조·판매 등을 해 온 일종의 균형 전략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만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국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취한다면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신뢰를 받지 못해 되레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일본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의 규제 방침에 맞춰 이미 중국 수출을 중단하면서 미중 양극화 대결 구도가 더 심해진 만큼, 국내 기업이 빠른 판단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 'LPDDR5'와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규제 대상인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 중국 거래 및 반도체 유출에 대한 미국의 경계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의 미중 반도체 갈등은 과거 미·소련의 냉전체제와 미·일 무역 분쟁을 모두 합친 역대급의 긴장체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 만큼 국내 기업들은 더 이상 균형 전략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며, 한 국가를 선택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중국의 반도체 기술 성장에 미국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만큼 미중 반도체 갈등이 당장 해소될 여지는 크지 않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기업들은 지금이라도 전략적 판단을 명확히 한 뒤 미국이든 중국이든 한 쪽에 힘을 쏟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기업의 대 중국 수출 규모 및 산업 의존도가 작지 않고 미국과도 기술 협업을 하는 만큼 가능한 한 미중 균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은 절대적으로 큰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섣불리 양자택일 할 경우, 당장 국내 기업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며 "미국과는 안보·경제를, 동시에 중국과는 무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협업을 이어가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