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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탈서구화' 선언…'신세계지도' 나왔다

기사입력 : 2023년09월20일 14:37

최종수정 : 2023년09월20일 14:37

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등 6곳서 전시
'이것 역시 지도' 주제…"비서구적 정체성 탐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탈서구화'를 선언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2021), 뉴욕휘트니비엔날레(2019), 베를린 비엔날레(2018) 등 각종 '비엔날레' 출전 경험이 많은 작가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는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도 이름을 올리며 550쪽 분량의 기존의 국가, 국경, 주요 랜드마크를 지워 흐릿하게 처리한 '신세계 지도'(2023)를 발표했다. 그를 비롯한 40여명의 작가들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서구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한 새로운 설계를 제시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을 주제로 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SeMA벙커, 소공 스페이스, 스페이스 mm과 서울로미디어캔버스까지 총 6곳의 전시장에서 서구의 지도 제작법, 측량 체계와 관련한 인식론과 세계관 밖에 존재하는 네트워크, 움직임, 이야기, 정체성과 언어의 다양한 형태와 감각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전 세계 예술가 40명/팀과 총 61점의 작품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Augustina Woodgate-The New Times Atlas of the World-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비엔날레에서 이주와 경계, 디아스포라는 단골 주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레이첼 레이크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감독은 20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엔날레에서 디아스포라가 주요 주제로 쓰이는 것에 동감한다"며 "이번 비엔날레서는 동시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엮어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부터 비서구적 정체성 등을 탐구하고,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라고 소개핬다. 그는 "문제를 드러내 보여주겠다기보다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탈영토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을지 제안한다"라고 강조했다.

비엔날레 주제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펼쳐진다. 서소문본관 마당에는 한국의 최초 도큐멘타 미술제에 출전한 시각연구밴드인 이끼바위쿠르르의 설치작품 '땅탑'이 관람객을 반긴다. 부동산의 '평' 단위를 활용해 만든 여러 형태의 탑들로 무연의 공동체가 오랜 시간 흙을 두드리고 밟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연결의 공동체가 존재함을 암시한다. 작은 마을이나 신도시를 연상시키는 탑들이 자아내는 묘한 긴장감 또한 이 조형물의 관전 포인트다.

전시장에는 비디오, 직물, 사운드, 퍼포먼스, 목판 인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되는 사회적인 기억, 경계와 언어의 풍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이 흩어져있지만 질서정연하고 보는 재미를 돋운다. 각 매체의 특성을 살린 전시 배치와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은 전시의 흐름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의 '신세계 지도'는 2층 전시장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Channa Horwitz-Orange Grid-2013-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2층 전시장의 한 공간 전면을 활용해 기하학과 격자를 주요 매체로 사용한 전설적인 미국 작가 찬나 호르비츠의 '오렌지 그리드'(2021~2023)도 소개하다. 전시 공간의 바닥과 벽을 뒤덮은 오렌지색 격자와 여러 개의 검은색 육면체로 구성된 이 작품은 기하학이라는 엄정하고 합리적인 공간과 겉으로 보기에 고정된 조건을 바꾸기 위해 개입하는 인간의 마찰 간에 생겨나는 개념적 간극을 탐구한다.

3층에는 국경을 넘는 신체들의 이동과 기억을 나열하거나 혹은 어떤 존재를 출생지나 원천적 문화와 연결하는 것 이상의 더 복잡한 디아스포라의 양태를 질문한다. 더 나아가 다양한 미학, 글로벌 기술,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이동과 생태적 변화를 추적해 인간과 영토를 착취하는 범지구적 환경 구조를 들여다본다.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킬 작품 중 하나는 왕보의 '인테리어 분수'(2022~2023)다. 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조명과 실내장식 산업의 서사를 반추하는 이 작품은 을지로에서 구입한 LED 조명과 플라스틱으로 물줄기를 표현하고 있다. 빛나는 조명 물줄기와 수풀을 배경으로 한 디지털 벽면 사진은 한없이 인공적이고 산업화된 풍경이지만 이는 곳 현대인이 머무는 도시 모습 그 자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o Wang-Interior Fountain-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The 12th Seoul Mediacity Biennale THIS TOO IS A MAP-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광섬유 케이블과 전자기기 부속품 등이 엉켜 붙은 채로 거대한 로봇군을 연상시키는 프랑소아 노체의 '코어 덤프'(2018~2019)도 눈길을 끈다. 복잡한 사회 시스템, 근현대사 등이 얽힌 킨샤샤(아프리카 콩괸주공화국의 수도), 선전(중국 광둥성의 신도시), 뉴욕(전 세계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다카르를(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지. 세네갈의 수도) 배경으로 하는 비디오 연작과 한국의 전자폐기물을 활용한 조각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비엔날레 커미션으로 제작된 최찬숙의 'THE TUMBLE'(2023)은 미국 아리조나의 사막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수한 환경과 그곳에서 자라나는 생명과 생태를 다루는 작품이다. 인간이 아닌 생명체를 통해 땅에서 '방출된' 몸과 그것의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흔적을 되새김한다.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종의 생물학적 특이점, 변형된 몸의 제스추어 등을 탐구하고 이동과 이주에 대한 개념적 서사를 구축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제시 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서베이 전시 '시, language for new moon'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홍콩, 캐나다, 키국 등 타지에서 거주하며 살아온 작가는 나라마다 다른 언어와 사회적 구조에 대한 관심에 한국의 민속문학과 가족사 등을 엮어 조각, 드로잉,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Francois Knoetze-Core Dump-2018-2019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는 '무용가였던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콘셉트를 갖고 문화가 역사가 되는 국제적인 기관 '유네스코' 본부에서 촬영한 비디오 작품 '오 더스트(O dust)'(2023)와 한글과 영어 문자소를 연상시키는 한지 작업 '시:concrete poem'도 나왔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여러 이동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세계 지도로서 제시된다"며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은 서구식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 풍경을 구성하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탐구하며 가변적인 개념이나 코드화된 재현 방식을 보여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오늘날의 네트워크, 이야기, 정체성과 언어를 파악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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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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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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