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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탈서구화' 선언…'신세계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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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등 6곳서 전시
'이것 역시 지도' 주제…"비서구적 정체성 탐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탈서구화'를 선언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2021), 뉴욕휘트니비엔날레(2019), 베를린 비엔날레(2018) 등 각종 '비엔날레' 출전 경험이 많은 작가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는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도 이름을 올리며 550쪽 분량의 기존의 국가, 국경, 주요 랜드마크를 지워 흐릿하게 처리한 '신세계 지도'(2023)를 발표했다. 그를 비롯한 40여명의 작가들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서구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한 새로운 설계를 제시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을 주제로 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SeMA벙커, 소공 스페이스, 스페이스 mm과 서울로미디어캔버스까지 총 6곳의 전시장에서 서구의 지도 제작법, 측량 체계와 관련한 인식론과 세계관 밖에 존재하는 네트워크, 움직임, 이야기, 정체성과 언어의 다양한 형태와 감각을 보여준다. 참여작가는 전 세계 예술가 40명/팀과 총 61점의 작품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Augustina Woodgate-The New Times Atlas of the World-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비엔날레에서 이주와 경계, 디아스포라는 단골 주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레이첼 레이크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감독은 20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엔날레에서 디아스포라가 주요 주제로 쓰이는 것에 동감한다"며 "이번 비엔날레서는 동시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엮어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부터 비서구적 정체성 등을 탐구하고,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라고 소개핬다. 그는 "문제를 드러내 보여주겠다기보다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탈영토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을지 제안한다"라고 강조했다.

비엔날레 주제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펼쳐진다. 서소문본관 마당에는 한국의 최초 도큐멘타 미술제에 출전한 시각연구밴드인 이끼바위쿠르르의 설치작품 '땅탑'이 관람객을 반긴다. 부동산의 '평' 단위를 활용해 만든 여러 형태의 탑들로 무연의 공동체가 오랜 시간 흙을 두드리고 밟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연결의 공동체가 존재함을 암시한다. 작은 마을이나 신도시를 연상시키는 탑들이 자아내는 묘한 긴장감 또한 이 조형물의 관전 포인트다.

전시장에는 비디오, 직물, 사운드, 퍼포먼스, 목판 인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되는 사회적인 기억, 경계와 언어의 풍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이 흩어져있지만 질서정연하고 보는 재미를 돋운다. 각 매체의 특성을 살린 전시 배치와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은 전시의 흐름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구스티나 우드게이트의 '신세계 지도'는 2층 전시장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Channa Horwitz-Orange Grid-2013-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2층 전시장의 한 공간 전면을 활용해 기하학과 격자를 주요 매체로 사용한 전설적인 미국 작가 찬나 호르비츠의 '오렌지 그리드'(2021~2023)도 소개하다. 전시 공간의 바닥과 벽을 뒤덮은 오렌지색 격자와 여러 개의 검은색 육면체로 구성된 이 작품은 기하학이라는 엄정하고 합리적인 공간과 겉으로 보기에 고정된 조건을 바꾸기 위해 개입하는 인간의 마찰 간에 생겨나는 개념적 간극을 탐구한다.

3층에는 국경을 넘는 신체들의 이동과 기억을 나열하거나 혹은 어떤 존재를 출생지나 원천적 문화와 연결하는 것 이상의 더 복잡한 디아스포라의 양태를 질문한다. 더 나아가 다양한 미학, 글로벌 기술,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이동과 생태적 변화를 추적해 인간과 영토를 착취하는 범지구적 환경 구조를 들여다본다.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킬 작품 중 하나는 왕보의 '인테리어 분수'(2022~2023)다. 1970년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조명과 실내장식 산업의 서사를 반추하는 이 작품은 을지로에서 구입한 LED 조명과 플라스틱으로 물줄기를 표현하고 있다. 빛나는 조명 물줄기와 수풀을 배경으로 한 디지털 벽면 사진은 한없이 인공적이고 산업화된 풍경이지만 이는 곳 현대인이 머무는 도시 모습 그 자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Bo Wang-Interior Fountain-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The 12th Seoul Mediacity Biennale THIS TOO IS A MAP-2023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광섬유 케이블과 전자기기 부속품 등이 엉켜 붙은 채로 거대한 로봇군을 연상시키는 프랑소아 노체의 '코어 덤프'(2018~2019)도 눈길을 끈다. 복잡한 사회 시스템, 근현대사 등이 얽힌 킨샤샤(아프리카 콩괸주공화국의 수도), 선전(중국 광둥성의 신도시), 뉴욕(전 세계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다카르를(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지. 세네갈의 수도) 배경으로 하는 비디오 연작과 한국의 전자폐기물을 활용한 조각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비엔날레 커미션으로 제작된 최찬숙의 'THE TUMBLE'(2023)은 미국 아리조나의 사막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수한 환경과 그곳에서 자라나는 생명과 생태를 다루는 작품이다. 인간이 아닌 생명체를 통해 땅에서 '방출된' 몸과 그것의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흔적을 되새김한다.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종의 생물학적 특이점, 변형된 몸의 제스추어 등을 탐구하고 이동과 이주에 대한 개념적 서사를 구축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제시 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서베이 전시 '시, language for new moon'를 소개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홍콩, 캐나다, 키국 등 타지에서 거주하며 살아온 작가는 나라마다 다른 언어와 사회적 구조에 대한 관심에 한국의 민속문학과 가족사 등을 엮어 조각, 드로잉,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Francois Knoetze-Core Dump-2018-2019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3.09.20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는 '무용가였던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콘셉트를 갖고 문화가 역사가 되는 국제적인 기관 '유네스코' 본부에서 촬영한 비디오 작품 '오 더스트(O dust)'(2023)와 한글과 영어 문자소를 연상시키는 한지 작업 '시:concrete poem'도 나왔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여러 이동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세계 지도로서 제시된다"며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은 서구식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 풍경을 구성하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탐구하며 가변적인 개념이나 코드화된 재현 방식을 보여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오늘날의 네트워크, 이야기, 정체성과 언어를 파악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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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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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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