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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8600억 투자' 베트남 하노이 '롯데타운' 베일 벗었다

기사입력 : 2023년09월21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9월21일 12:00

'잠실 롯데타운' 이후 최대 투자
베트남 한국 이어 '제3 거점국'
미래형 점포 한국과 동일하게 선봬
'베트남 랜드마크' 선점할 것

[하노이=뉴스핌] 노연경 기자 =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인 2017년 4월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는 역량을 모두 집약해 잠실에 '롯데타운'으로 불리는 롯데월드타워를 완성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23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판 롯데타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생겼다. 이번에도 롯데건설,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롯데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 

2020년 3월 착공부터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까지 총 3년 6개월이 걸렸고, 투자금액은 6억4300만 달러(한화 약 8545억4700만원)가 투입됐다. 롯데 유통군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 투자다.

롯데그룹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중국에서의 경험을 딛고 베트남을 새로운 해외 거점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노연경 기자]

◆임대사업과 달라…콘텐츠 꽉 채운 '웨스트레이크'

그랜드 오픈 이틀 전인 20일(현지시간)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대해 "잠실과 마찬가지로 복합단지 개념으로 호텔, 아쿠아리움, 마트, 백화점이 같이 통합 시너지를 냈다"며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에도 '호수(Lake)'가 들어간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마찬가지로 호수를 끼고 있다. 하노이 최대 호수이자 외교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소득수준이 높은 서호(西湖, West Lake) 앞이다.

단지의 연면적은 35만4000㎡(약 10만7000평)로 축구장 면적(7140㎡)의 약 50배에 달한다. 단지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쇼핑몰을 가운데에 두고 오피스와 호텔 빌딩이 각각 양끝에 위치한 구조다.

뻥 뚫린 공간감과 곡선형 구조, 쇼핑몰을 가로지르는 긴 에스컬레이터가 잠실 롯데월드몰과 유사하다. 롯데월드몰의 디자인을 맡았던 영국의 '베노이(Benoy)'사와 일본의 '노무라 공예사'가 직접 공간 기획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층, 연면적 22만1500㎡(약 6만7000평), 영업면적 12만5500㎡(약 3만8000평) 규모다. 

롯데그룹은 인근 상권의 다른 쇼핑몰과 차별점으로 내세운 건 상품구성(MD)이다. 인근 상권에는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이 운영하는 주거지와 결합된 쇼핑몰이 9개, 일본 쇼핑센터인 이온몰이 4개 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부 전경.[사진=노연경 기자]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빈컴몰이나 이온몰의 경우 임대업 형태기 때문에 화장품 옆에 갑자기 안경집이 있고, 그 옆에서 침대를 파는 식"이라며 "백화점 수준으로 상품구성을 갖추고 큐레이션해 둔 곳은 웨스트레이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 매장 중 약 40%인 85개 매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매장이다. 또 키자니아, 챔피언1250, 나이키 라이즈 등 25개 브랜드는 베트남 최초이며 마시모두띠, 태그호이어 28개 브랜드는 하노이 최초다. 샤넬 뷰티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도 베트남에선 최초로 선보이는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이다.

명품 매장의 경우 지금의 베트남 소득 수준에 맞게 화장품 브랜드 위주로 선보이지만, 향후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이전에는 잠실 롯데월드몰의 '더크라운'처럼 1층 유휴공간을 브랜드 팝업 매장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같은 속도…미래형 점포 도입

쇼핑몰 지하 1층에 입점한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최초로 '미래형 점포'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잠실 롯데마트를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며 선보인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도 해외 매장에는 최초로 입점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발음하기 어려워 제타플렉스를 빼고 롯데마트로 개점했지만,  제타플렉스랑 거의 비슷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디.

롯데마트의 16번째 점포인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외식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 시장에 맞춰 즉석 요리를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특화 매장을 도입했다.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마트에서 김밥을 고르고 있는 베트남 소비자 모습.[사진=노연경 기자]

한국과 똑같이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닭강정과 김밥 매장이 인기다. 주말에는 140석 규모의 취식 공간이 모두 차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먹는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쇼핑몰과 1층에서 연결되어 있는 호텔인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는 L7호텔 브랜드 사상 첫 해외 호텔이다. 4성급인 국내와 달리 하노이에서는 5성급 호텔로 선보였다. 서호가 내려다 보이는 루프탑 인피니티 풀과 클럽라운지 등을 갖췄다.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 베트남을 '제3의 거점국'으로 보고 모든 역량을 집약한 만큼, 하노이에서 웨스트레이크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7월 28일 프리 오픈 이후 현재까지 쇼핑몰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명이다. 하노이 인구가 약 84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노이 시민 5명 중 1명이 방문한 셈이다. 방문 인원의 절반 이상은 35세 미만의 젊은층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베트남 현지 고객들과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쇼핑 문화를 알리고, 아시아 넘버원 리테일러로의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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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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