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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1947 보스톤' 임시완 "전 세계 무대로 연기, 더 사명감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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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임시완이 '1947 보스톤'에서 조명하는 역사적 인물 서윤복으로 추석 관객들과 만난다. 다부진 체격부터 결연한 의지로 똘똘 뭉친 그의 눈빛이 특별한 감동을 예고한다.

임시완은 27일 개봉하는 '1947 보스톤'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려 3년이나 지난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감독님이 저를 되게 좋아해주셨다"면서 굳게 먹은 마음을 매 순간 다질 수 있었던 계기를 얘기했다.

"감독님 뵐 때마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절 볼 때마다 인자한 웃음을 띠고 계셔서 한결 현장에서 긴장된 마음 없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제가 진짜 마라토너 같이 보인다고도 하시고요. 심적으로도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크게 느꼈어요. 존경하는 감독님이시기도 해서 감독님 집에도 자주 놀러가기도 했죠. 이웃 주민이거든요. 또 놀러가야 하는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1947 보스톤'에 출연한 배우 임시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9.25 jyyang@newspim.com

임시완의 말처럼 강제규 감독은 그를 아주 오래 전부터 자신의 페르소나로 낙점해뒀다. 강 감독은 임시완이 출연한 드라마 '미생'부터 영화 '불한당'의 모습을 보고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점찍어뒀다고 직접 말했다. 임시완은 "그런 얘긴 처음듣는다"면서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감사했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니 신기하네요. 코로나 직전에 촬영을 마쳤는데 이렇게까지 기다리게 될 줄은 사실 몰랐어요. 원래는 제가 다 찍고나면 나올 때 되면 나오겠지 하고 무던한 편인데 팬데믹 때문에 기약이 없어지니까. 배우로서 작품을 잘 찍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관객들을 만나야 진정한 의미가 생긴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 시간이었죠.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됐고 이것만으로도 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에요. 배우로서 생명력을 부여받는 느낌이 들어요."

영화를 보면 임시완은 체형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단단함까지 여느 마라토너 못지 않은 투지를 보여준다. 그는 "마라토너를 전문적으로 하신 분들이 봐도 보이실지 모를 것 같은 디테일들을 다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찍을 당시 신경썼던 부분을 하나씩 떠올렸다.

"훈련할 때 보통 10km씩은 늘 뛰었으니까 거리로 다 환산하면 42.195를 몇바퀴 정도는 뛰었을 것 같아요. 마라톤 신 배우 중에 실제 마라토너 출신이 계셨어요. 카타코니스 선수 역의 그분께 물어보기도 하고 의지를 많이 했어요. 뛰는 순간의 표현이나 어떻게 뛰는지를 관찰하기도 하고 심적으로 좀 더 사실적인 묘사가 될 것 같다는 안도감도 조금은 들었죠. 그 분이 정신적 지주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1947 보스톤'에 출연한 배우 임시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9.25 jyyang@newspim.com

마라톤은 특성상 몸이 지치는 것과 별개로 정신도 끝까지 집중해야만 하는 '멘탈 싸움'이 중요한 종목이다. 게다가 해방 직후, 가난하고 내세울 것 없는 조국의 힘 없는 선수로서 자연스레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 임시완은 이 작품을 선택하며 "적어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마인드 세팅을 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걸 하게 된다면 나는 적어도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마인드 세팅을 해야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 먼저 스스로 질문을 해야했죠. 쉽지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보자 생각이 들어서 최종 결정을 했고 그 마음이 훈련할 때 덜 힘들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매일 운동은 기본이고 하루 3번 운동시간이 있고, 촬영할 때는 또 운동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중간에 근육이 빠지는 걸 방지하려고 계속 병행했어요. 그래도 처음에 마음먹었던, 초심이 고생을 고생처럼 생각하지 않게끔 해줬죠."

'1947 보스톤'에는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영화보다도 영화같은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조국의 국기를 달고 출전하지 못하는 서윤복, 남승룡을 위해 손기정이 기자회견을 하는 신에서는 모두가 울컥한 감정을 느낄 만하다. 모든 어려움을 딛고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는 신에서 서윤복 역의 임시완은 아주 특별한 감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결승선 직전과 들어온 직후가 가장 감격스러웠어요. 오픈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출연자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관중 분들이 다 외국인이고 결승선의 모습을 갖추니까요. 그분들은 저를 잘 모르시잖아요. 진짜 1-2위를 다투는 마라토너로 봐주시는 느낌이었어요. 다들 박수 쳐주고 엄지도 치켜올려주시고 괜히 힘이 더 났죠. 진짜 선수들이 받는 응원의 힘을 제가 받았고 정말 1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출된 상황이긴 하지만 모두가 절 응원해주고 우승을 염원해주니 실제로 이뤄졌을 때 뭉클함이 자연스럽게 올라왔고 도움을 받았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1947 보스톤'에 출연한 배우 임시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9.25 jyyang@newspim.com

올 추석에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일명 '좋은 국뽕'을 담은 영화로 찾아왔지만, 임시완은 영화 '불한당'과 '비상선언'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국가대표를 연기한 만큼, 연기자로서도 '국가 대표'라는 마음이 매 순간 든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선 물론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역할이라 명확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역이죠. 요즘은 전 세계의 작품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어요. 이제는 잠재적인 관객분들, 시청자 분들이 한국에 국한돼있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 누가 볼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하려 해요. 누가 봐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뭐든 하려고 하죠."

임시완은 끝으로 3년간 쉬지 않고 작품을 다듬고 후반 작업에 매진해온 강제규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출연을 결심하고, 촬영할 때도 감독의 진심은 충분히 느꼈다지만 요즘 관객들에게도 과하거나 어렵지 않게 중심을 잡으려 애쓴 흔적에 무한한 존경심을 보냈다.

"1년 전 처음 봤을 때부터, 개봉 전까지도 계속 가다듬은 감독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해요. 최종 편집본을 보고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시대에 저의 가치관으로서 보고 싶은 영화이고 그런 갈증을 충족시켜주는 영화였거든요. 요즘은 좋고 나쁜 걸 떠나서 비교적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잖아요. MSG가 많이 쳐저있는, 자극적인 맛이 많은데 간간이 슴슴한 맛, 건강한 맛의 음식이 끌릴 때가 있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이 고팠고 그런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어요.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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