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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유 있는 '초격차 기술' 강조

기사입력 : 2023년11월05일 09:05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4:03

상반기 저점찍은 반도체...잃지 않은 '기술리더십'
성장정체 직면한 스마폰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시급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 1년간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완제품 소비가 줄며 반도체 경기가 악화됐고, 삼성전자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끌어안았다.

반도체 위기 속에서도 이재용 회장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 우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서는 한편 반도체 경쟁력을 D램에서 파운드리로 뻗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미래에도 현재와 같은 일류기업 위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3, 재계는] 글싣는 순서

1. 생존·사절단·미래…역대급 바쁜 '총수들'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유 있는 '초격차 기술' 강조
3. 반도체 터널에 돈먹는 배터리...과도기 넘는 최태원 SK 회장
4.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 리더십"…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년 신화
5. 네이버 이해진, AI 글로벌 경쟁 시험대...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6. 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날개…'위기를 기회로'
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롯데' 향한 밑그림 그리기
8. 김승연 한화 회장, 육·해·공 다 갖춘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9. 최정우의 포스코, 철강 그 이상의 미래 기업으로 변신중

◆반도체 탓에...부진한 실적 성적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1%, 영업이익은 77.57%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 규모가 줄긴 했지만 전분기 보단 매출액은 12.33% 늘었고, 영업이익은 262.04%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흐름은 올해 상반기에 정점을 찍었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123조7509억원, 영업이익 1조3087억원을 기록했다. 이것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0%, 95% 씩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본부가 올해들어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자 대규모 적자로 이어진 영향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ICT 완제품에 대한 소비가 위축됐고, 이에 관련 기업들은 반도체 재고소진에 나서며 반도체 가격은 하락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경기는 올해 하반기 다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ICT 완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며 반도체 가격 역시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총 2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24조2000억원, 디스플레이는 9000억원으로 전체 투자액 중 반도체 관련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위기에도 투자...초격차 기술 강조하는 경영철학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파운드리를 낙점하며 여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선 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파운드리 제품이 내년 하반기부터 양상을 시작하는데, 이 공장엔 약 22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42년까진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삼성 파운드리 사업 허브를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삼성전자 D램 반도체를 키워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면, 이재용 회장은 파운드리 반도체를 통해 삼성전자를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은 파운드리로 오랜기간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 TSMC와 경쟁력 차이는 아쉽다"면서 "반도체 경쟁력 대응은 다른 사업 진출을 위한 캐시카우가 될 수 있고, 반도체 비메모리 파운드리를 강화하는 것은 앞으로 삼성전자에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멈춰있는 M&A 시계..."신사업 진출해 포트폴리오 전환해야"

반도체 이외에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성장에 정체 국면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을 대체할 만 한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이재용 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M&A(인수합병)는 2017년 하만(Haman)을 끝으로 사실상 멈춰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현금보유량은 9조9198억원으로 1년 전인 39조5831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현금 실탄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제 투자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멈췄고, 삼성전자가 신사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 전환을 해야 하는 방향이 맞을 것"이라며 "단, 한국의 경제규모가 미국과 같이 크지 않은데 이미 공룡기업이 된 삼성이 신사업에 진출해 덩치를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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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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