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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육군총장의 마지막 당부…"통일의 그날까지 '훈련 또 훈련' 전쟁 대비"

기사입력 : 2023년10월31일 18:17

최종수정 : 2023년10월31일 18:17

40년간 정든 군복 벗고 이임 전역식
박안수 총장 취임…신원식 장관 참석
"훈련 또 훈련"…'훈또훈' 총장 별칭
행정보다 실질, 실사구시 문화 진력
현장 중시, 양병 집중·간부 처우 개선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노병(老兵)의 마지막 당부는 '통일의 그날까지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해 전쟁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박정환(56·육사 44기) 50대 육군참모총장(대장)은 31일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전역사를 통해 이같이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신원식(65·육사 37기)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박안수(55·육사 46기) 새 총장 취임식도 함께 열렸다.

박정환(오른쪽) 50대 육군참모총장(대장)이 31일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박안수 새 총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육군] 

◆"전쟁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생존의 심판"

박 총장은 이날 40년 동안 입었던 정든 군복을 벗고 전역했다.

박 총장은 "군 생활 동안 항상 남북통일을 꿈꿨고 그날을 간절히 소망하면서 군인으로서 통일의 주역이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하지만 꿈 많던 스무 살의 청년이 군문을 떠나는 이 시간까지 우리의 적 북한의 거짓 평화는 변함이 없다"면서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실화 되고 안보 상황은 더욱 엄중해지기만 했다"고 진단했다.

박 총장은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체득한 것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보듯이 전쟁은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 누가 생존하는가를 심판하는 것이며, 그런 심판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총장은 "평화는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지키려는 힘과 용기가 있는 국민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총장은 군인 후배들에게 "육군 소위로부터 대장까지 수많은 도전이 있었다"면서 "그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해 좌절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박 총장은 "하지만 제 곁에는 항상 훌륭한 상관과 동료, 그리고 부하들이 있어서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대낮만 아니라 깜깜한 밤도 아는 군인으로 성장해 저 또한 절망하고 있는 부하들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우리 모두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을 위해 열정을 쏟아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뤘다"면서 "대한민국 육군은 육군다웠다"고 평가했다.

◆연합훈련, 작년 85차례→올해 123차례 확대

2022년 5월 취임한 박 총장은 1년 5개월 간 '훈또훈' 총장 별명을 얻었다. '훈련 또 훈련' 하는 육군 만들기에 매진해 새로운 조어가 군내에 생겼다.

공세적 기질이 충만한 싸우는 장병과 부대를 육성하기 위해 육군 처음으로 '자유의 방패'(FS) '을지 자유의 방패'(UFS) 한미 연합 연습 기간 중 '타이거'(TIGER) 훈련을 연 2회 실시했다.

올해 전·후반기 한미 장병 2만5000명과 전차·헬기 등 1400여대 장비가 훈련에 참가했다. 과거에 비해 여단급 이상 훈련이 4배 늘었으며 연합 합동훈련이 7배나 확대됐다.

핵과 화생방 방호 교육 훈련도 강화했다. 북한 핵 위협 고도화에 따른 육군의 실질적 조치로서 교육 훈련을 내실화했다. 군단 전투지휘훈련(BCTP·3군단)과 부대 유형별 화생방 방호 전술훈련을 76개 선도부대를 지정해 시행했다. 훈련 결과 장병들의 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긍정적 평가가 도출됐다고 육군은 전했다.

국내외 실전적인 연합훈련도 확대 시행했다. 한미 군사동맹 강화와 다국적 군과의 다양한 연합훈련을 늘렸다. 실질적인 연합 전투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 국방부 차원 방산 수출과 인적 교류 등 외국군과의 군사외교 활동이 활발해졌다.

국내 연합훈련은 지난해 85차례에서 올해 123차례로 크게 확대됐다.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 'K-ICTC훈련'도 처음 열었다. 국외 훈련도 지난해 4차례에서 올해 7차례로 늘었다. 오는 2024년에는 10차례로 더 늘어난다. 육군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테러와 특수전 연합 훈련에 2차례나 참가하기도 했다.

박정환(맨 앞줄 오른쪽 두번째) 50대 육군참모총장(대장)이 31일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이임식과 전역식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박안수 새 총장과 자리하고 있다. [사진=육군] 

◆무선랜 전술지휘소·작전대기시설 구축

'행정'보다는 '실질'을 강조하는 실사구시의 육군문화를 만드는데도 주력했다. 육군의 회의문화를 '보고' 위주에서 '토의' 위주로 확 바꿔놨다. 총장도 솔선해 회의 전 보고서를 다 읽고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시작하자마자 바로 쟁점 위주 토의 위주로 진행했다. 과거 1~2시간이 기본인 회의 시간이 20~30분 이내로 단축됐다. 올해 신년사 때는 기존 연설문 형식이 아닌 '카드형식'(갱상일루) 신년사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총장은 무선랜(LAN) 전술지휘소도 처음으로 구축했다. 야전에서 전술지휘소를 구축할 때 가장 어렵고 시간 소요가 많은 부분이 통신선을 까는 작업이다. 그동안 기술 수준으로는 할 수 있었지만 '보안'을 이유로 못했던 부분을 무선랜을 활용해 전술지휘소를 구축했다. 육군 정보통신병과의 20년 숙원 사업을 단번에 해결했다.

무엇보다 박 총장은 '현장'을 중시한 총장으로 정평이 났었다. 군정권(軍政權)에 부합하는 양병에 집중하고 초급간부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육군 교육사령부 예하 일선 학교를 모두 찾은 첫 총장이기도 했다. 육군 상무대를 찾아 일선 초급간부들의 열악한 숙소 등 복지 애로사항 해소에 힘썼다. 육군 2작전사령부 예하 모든 지역방위 사단을 현장 점검했다. 부대 현장에서 지역방위 사단의 열악한 병력 구조와 장비에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조치했다.

박 총장은 그 누구보다 일선 초급간부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진력했다. 최전방 일반전초(GOP)와 해안 격오지 작전 병력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작전 여건을 위해 '작전대기시설'도 새로 마련했다. 독신 간부들의 숙소 개선을 위해 군 내 처음으로 '모듈형' 숙소를 완비하기도 했다.

◆신 장관 "육군의 모습 확 바꿔놨다" 평가

신 장관은 군문을 나서는 박 총장에게 "지난 40년간 위국헌신의 길을 걸으며 국가 안보와 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군인"이라면서 "총장 재임 기간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을 건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 장관은 "한국형 3축체계 능력을 보강하고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의 태세 완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전 장병의 정신전력을 확고히 무장시키고 '훈련 또 훈련' 하는 육군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아미 타이거(Army TIGER)를 더욱 발전시켜 미래 육군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면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사랑하는 육군을 위해 일생을 바쳐 헌신해 온 박 장군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40년 군 생활을 마감한 박 총장은 "무엇보다 오로지 적을 바라보고 후회 없이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마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만약 제게 다음 생애가 허락된다면 그때도 서슴지 않고 군인의 길을 택할 것"이라며 군인의 길을 자랑스러워했다.

박 총장은 "저의 부족한 리더십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께는 용서를 구한다"고 장병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잊지 않았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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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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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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