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기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확대를 앞둔 단상

기사입력 : 2023년11월12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2일 08:00

김호정 법무법인(유) 화우 파트너변호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 27일 시행돼 곧 3년차를 앞두고 있다. 중대재해는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중상자가 발생한 산업재해 혹은 시민재해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하여 감독과 처벌을 해왔으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이 동시에 적용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특징은 '경영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였을 경우 경영책임자가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더라도 처벌을 할 수 있는 점에 있다.

[서울=뉴스핌] 김호정 변호사 [사진=화우] 2023.11.10 peoplekim@newspim.com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사고, 아르곤 가스 질식 사망사고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사망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따른 관심 증대에 따라 기업의 조직 문화 또는 안전관리 시스템 미비로 인하여 일어나는 중대재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차원에서 제정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보건체계를 갖추는 노력을 하였고 이러한 노력에 기인한 것인지, 실제로 사망사건이 시행 이전보다 미세하게 줄었다고도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입건된 사건 총 408건 중 검찰로 송치된 건은 80건에 불과하고 내사종결된 건수는 49건, 나머지 279건은 수사중인 건수라고 한다.

2023년 1월말부터 8월말까지 총 166건이 입건되었으나 이중 검찰에 송치된 건은 단 2건이었다. 법 제정 이후 2023년 5월까지 중대재해처벌법위반으로 176건이 기소되었으며 판결이 선고된 건은 총 3건이다. 수사에 걸리는 평균 수사기간은 약 216일이라고 한다. 사건 수리 후 3개월 내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에 비교하면 수사 속도가 상당히 더딘 편이다.

중대재해사건의 변호인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수준의 자료 제출과 조사가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대한 결론이 나고 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법이 요구하는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였다거나 혹은 의무위반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

그러나 수사기관에서는 합당한 수준의 근거를 확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는 법률적인 판단보다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추구하는 목표와 제정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고려에서 발현된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든다.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여도 예견하지 못하는 사고는 발생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무한히 책임을 확대시키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오히려 기업들에게 항시적으로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케 하려는 유인을 잃게 하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 규모에 따라 시행 시점에 차등을 두어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인 사업장에는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고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건설업의 경우에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의 공사)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2024년 1월 27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이유로 유예기간을 연장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본래 목표로 한 예방적 차원의 효과를 거두려면 사고가 났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보다는 충실히 이행한 경우에는 그 점을 인정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확대를 앞두고 모든 사업장에 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호정 법무법인(유) 화우 파트너변호사

2019-현재 법무법인(유) 화우

2018-2019 법무법인(유) 대륙아주

2014-2018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 검사

2014 제3회 변호사시험 

2011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006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people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