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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M&A로 몸집 불린 HLB그룹, 반도체·바이오·유통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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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이노베이션...반도체·바이오 융합
HLB 파나진, 안정적 자금 통해 연구개발·마케팅 본격화
HLB글로벌, 미디어커머스 사업 본격화로 마켓팅 집중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인수·합병(M&A)을 통해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HLB그룹이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 지난달에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인수했다.

◆ HLB 이노베이션...반도체·바이오 융합 "5년 후 매출액 2배 실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HLB이노베이션 공장. 작업장 안에는 리드프레임 생산을 위한 장비가 끊임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직접 제작한 금형의 160핀에 이르는 하이핀과 열발산성이 우수한 방열판 부착 리드프레임, 메모리 반도체 등 다양한 리드프레임 생산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10일 현장에서 만난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리드프레임은 반도체 패키지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 주는 전기도선의 역할과 버팀대 역할을 하는 반도체 핵심 부품으로 현재 수백종의 초정밀 리드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금형제작에서는 설계에서 가공검사에 이르기까지 전공정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처리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HLB이노베이션 작업장.

1978년 풍산 특수금속으로 설립된 HLB이노베이션은 반도체 조립 과정에서 쓰이는 칩 부착 금속 기판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탬핑 프레스 24대, 몰딩 장비 9대 등으로 연간 80억개 리드 프래임을 생산하고 있다.

가전 및 메모리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공급에 집중하던 HLB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도래하자 전력 반도체 모듈용인 파워 모듈과 소형화, 고성능화의 적합한 프리몰드 부품을 집중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회사도 자연스레 관련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 칩이 많이 장착되는데 기존의 리드프레임은 굉장히 얇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면에서 리드프레임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기에 제품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장에서는 일반 리드프레임을 중심으로 반도체 조립 공정에 이용되는 몰딩 제품과 소켓에서 사용되는 접촉핀(컨텍) 제품, 전력반도체 소자와 고전압 제어기술을 통합한 지능형 전력반도체모듈 제품 생산 작업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99% 순금 재료를 활용해 불량 1% 미만의 제품 생산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국내·외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리드프레임, 몰딩, 컨택, 파워모듈 제품들이 나열돼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HLB그룹이 올해 2월 3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구 피에스엠씨(PSMC)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HLB그룹으로 편입되면서 5년 후, 매출액 2배를 실현하겠다는 매출 계획도 구체화했다. 올해부터 HLB이노베이션은 제조역량 집중 강화 기간을 선포하며, 5년 후 친환경 전기·자율 자동차 전장 반도체 부품 기업으로 강소 기업 비젼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는 "바이오 사업부와 반도체를 융합해 고려하고 있다. 각 사업부 활성화 및 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오는 2027년에는 매출액 2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도 반도체를 이용한 혈압 측정 장비 등 바이오와 연관한 제품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센서는 결국 AI와도 연결되기에 반도체와 바이오의 융합은 앞으로 더 잘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사업부가 바이오 사업부의 세포치료제(CAR-T)를 지원하기 위한 단순 자금줄 역할 시각에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 의도는 없다. 현재 HLB이노베이션에서는 반도체사업부와 바이오사업부 2개의 사업부가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B이노베이션은 HLB의 미국 그룹사 바이오 기업인 베리스모테라퓨틱스와 효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했다. 베리스모는 바이오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NK면역세포의 수용체 구조와 유사한 멀티체인 수용체를 T 세포에 발현시키는 표적 KIR-CAR T 세포 치료제(SynKIRTM-110)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췌장암, 난소암, 유방암, 폐암 등의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를 위한 4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 HLB 그룹에 안긴 파나진…"안정적 자금 활용해 연구개발·마케팅 본격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HLB파나진 본사에는 PNA·DNA·RNA 등 다양한 진단제품들이 나열돼 있었다. 구관에는 화학과 관련돼 소재를 만드는 작업을 신관에는 진단제품, 바이오 관련 작업들로 구별돼 나눠졌다.

연구실에 들어서자 유전자분석 기기와 검사 장비 등을 통해 HLB 파나진의 대표적인 소재인 PNA(Peptide Nucleic Acid, 인공유전자) 합성 및 추출 등 작업이 이뤄졌다. HLB파나진은 PNA 합성과 PNA 기반 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사업화하고 있다.

PNA 분자진단 제품이 진열돼 있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PNA 소재 자체가 좋지만 PNA 대량 합성 기술은 쉽지 않다. 모노모(monomer)라는 구슬을 하나씩 연결할 때 수율이 계속 낮아지기 때문이다. Bts 모노모라는 신물질을 개발을 통해 PNA 합성 시 발생하는 부반응을 최소화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순도 90%, 95% 이상을 합성이 가능하다"며 "연결 과정 속에서 새로운 형광을 달거나, 약물을 붙이는 작업 등도 가능하기에 활용도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HLB그룹은 지난 6월 파나진을 인수하며 암 동반진단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HLB 인수를 통해 유전체 분석기술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게 돼 암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기술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HLB에 인수 후, HLB 그룹의 많은 관계사와 R&D,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가 진행 중이다"며 "특히 HLB의 인수로 약800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자금 문제로 추진이 어려웠거나 진행 일정이 지연되는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현재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기업의 경쟁력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HLB 파나진 연구소.

동반진단은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기 전 개별 환자의 특정 바이오마커(biomarkers) 보유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특정 치료제에 대해 안정성과 효율성이 입증된 환자군을 선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와 동반진단 의료기기(CDx)가 같이 개발되고 허가를 받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동반진단 시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HLB파나진은 현재 UAE, 베트남, 이탈리아 등 1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이외에도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PNA의 특장점을 활용해 매년 2~3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출시 제품의 구성품들을 조합해 동반진단에 필요한 여러 유전자에 걸친 바이오마커를 한번에 검출 가능한 패널 제품 개발로 제품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중동, 동남아, 남미, 유럽 등의 신규 국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HLB글로벌, 국내·외 콤부차 열풍..."미디어커머스 사업 본격화로 마켓팅 집중"

전북 익산에 위치한 대규모의 콤부차 제조 공장. HLB글로벌 자회사인 프레시코의 콤부차 생산법인 코아바이오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문 발효 생산 설비를 갖춘 공장이다.

콤부차는 홍차·녹차 등 추출물을 유익균인 스코비(SCOBY)로 발효한 유기농 건강음료다. 체내 독소 배출과 간 독소 감소, 항산화, 면역력 증강, 위장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판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광재 HLB글로벌 대표는 "콤부차는 다양한 맛을 배합해 제공할 수 있다. 어떤 미생물을 어떤 환경에 쓰느냐에 따라 맛을 코아바이오는 당국 입맛에 맞는 배합으로 생산감을 높이다 보니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차·녹차 등 추출물 유익균 스코비(SCOBY).

자회사 코아바이오가 소속된 HLB글로벌은 자회사 프레스코를 통해 리테일 사업에 공을 들이며 지난 2016년 코아바이오를 설립했다. 국내·외에서 건강음료로 입지를 다지자 콤부차 매출은 지난 2020년 43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HLB글로벌은 최근 자회사인 미디어커머스 플랫폼 기업 티아이코퍼레이션을 합병하며 기업체질 개선과 함께 커머스 사업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재 직접판매(D2C)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티아이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티아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D2C 판매 노하우에 HLB글로벌의 브랜드 가치 평가 노하우를 더해 음료, 리테일, 바이오 등의 사업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2C는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온라인몰 등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다.

김광재 HLB글로벌 대표는 "미디어커머스 부문의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성을 증대시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며 "앞으로 티아이코퍼레이션과 같이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를 통해 성장시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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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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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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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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