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3일(현지시간) 오전 필리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천주교 미사 도중 폭탄이 폭발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 추종 무장단체는 텔레그램에 자신들의 대원이 폭탄을 떠뜨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폭탄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앞서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1일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들을 공격했으며 3일에는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지도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필리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무분별하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극단주의자들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썼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종교 행사 중 일어난 끔찍한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교황은 일요일 미사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별도의 메시지에서 폭력을 멈추고 모든 악을 선으로 극복하기를 빌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폭발에 외국인이 관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필리핀 남부에서는 정부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 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2017년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이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경찰과 군 수사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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