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칡소·섬말나리·손꽁치 등 '맛의 방주' 8품목 보유
남한권 군수 "지역 슬로푸드자원 발굴...'맛의 방주' 추가 등재 박차"
[울릉=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릉도 개척민들의 목숨을 이어 준 나물인 '명이'가 슬로푸드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됐다.
울릉군은 지난 9일 서울시 소재 두레생협연합회에서 열린 '맛의 방주' 수여식에서 울릉군이 신청한 '명이'가 국제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승인돼 인증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슬로푸드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된 울릉도의 특산물인 '명이'나물.[사진=울릉군]2023.12.12 nulcheon@newspim.com |
'맛의 방주'는 잊혀져 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해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 기록하고,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슬로푸드협회의 인증 프로젝트로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품목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에 '명이'가 '맛의 방주'에 등재되면서 울릉군은 2013년 칡소, 섬말나리 등재를 시작으로 손꽁치, 옥수수엿청주, 홍감자, 긴잎돌김, 물엉겅퀴 등 8품목을 보유하게됐다.
'명이'는 우리나라에서 111번째 '맛의 방주'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학술명인 '울릉산마늘'을 대신해 일상에서 '명이'라 부르고 있다.
'명이'는 울릉주민들에게 농작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울릉도의 특산물인 '명이'나물이 슬로푸드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됐다. 사진은 '맛의 방주' 인증서.[사진=울릉군]2023.12.12 nulcheon@newspim.com |
일제강점기 동아일보(1928년 9월2일 자)는 '울릉도 순례편'에서 '산기슭에 무진장 깔려 있는 명이풀(명을 이었다고 하여 명이초라 부른다)을 뜯어 먹고 한해를 지냈다는 것은 이 섬 사람들 누구나 다 전하는 이야기다'고 기록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 주민들이 산마늘을 '명이'라 불러왔다는 자료는 '울릉도 명이' 이름 유래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군민들에게 특별한 '명이'가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울릉도 명이의 세계적인 명품위한 지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역내 슬로푸드 자원들을 발굴해 '맛의 방주'에 추가로 등재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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