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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볼파라 인수] ② 장벽 높은 미국 시장, 이번엔 성공할까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06:15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06:15

볼파라 인수, 인지도와 영업 등에 메리트
향후 보험 시장 편입시 마케팅에 더 도움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루닛이 볼파라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으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의료 AI 분야에서 미국은 시장의 50%를 차지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루닛은 해외 매출이 전체 누적 매출의 약 86.5%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중동·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냈지만 미국 진출에는 번번이 어려움을 겪었다. 

◆ "인지도·영업망 등 볼파라 인수 효과 높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이번 볼파라 인수로 미국 진출에 유리한 고점에 섰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기업이 자체적인 유통망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내 모든 비즈니스를 볼파라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인들에게 한국 기업은 인지도가 낮아, 루닛의 경우 볼파라 브랜드를 이용하는 게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루닛]

미국 시장의 특수성에서 오는 어려움도 볼파라의 전문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에 상급 종합병원이 몰려 있어 영업이나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병원이 흩어져 있다 보니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리베이트가 합법이기 때문에 물량공세를 펴는 글로벌 기업과 겨루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의료 AI 기업이 진출한 사례가 많지 않음을 감안할 때 루닛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다. 현재 진단 검사 분야에서는 미국의 '딥헬스', 네덜란드의 '스크린포인트', 인도의 '큐얼닷에이아이' 정도가 기기를 상용화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루닛을 제외하고는 코어라인소프트가 유일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억원 가량의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주요 경쟁사로 손꼽히는 메디컬 센터 운영사 레드넷(RadNet)과 비교해도 볼파라는 앞서간다. 올해 3분기 기준 레드넷은 미국에서 자체 메디컬 센터 366개를 보유한 회사로, AI 솔루션 개발사를 인수해 인공지능을 진단에 적용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진단 시장에서 얼만큼 ai 솔루션이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볼파라 42%, 레드넷 35%로 비슷하지만 이를 산출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볼파라가 사업 개발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볼파라의 데이터가 동양권 여성의 데이터를 학습한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최근 미 FDA 허가를 획득한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美 보험 시장 유입되면 판매에 큰 도움될 것"

루닛·볼파라의 다음 과제는 보험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다. 국민 전체가 의료보험에 가입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사보험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보험에 유입돼야 매출 규모가 커진다. 이때 사보험 시장은 공보험인 '메디케어'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루닛 역시 메디케어에서 보험 수가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보험 시장에의 진입은 병원에서 AI 의료기기를 들이는 유인책이 된다. 의료인이 새로운 기기를 들이는 과정에서 일종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AI 의료기기는 기존에 없던 기술인지라 보수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에 편입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료기기가 보험 시장에 유입되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어 큰 이슈는 아니라고 반박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다르게 취급해, 보험 시장에 필수적으로 유입돼야 하는 의약품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의약품은 FDA 승인을 받지 못하면 팔 수 없는 반면, 의료기기는 FDA 승인으로 부수적인 마케팅 효과를 얻을 뿐 판매는 가능하다. 

루닛 관계자는 "보험 시장은 먼 미래고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다고 본다"며 "FDA 승인을 받았다고 판매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볼파라 인수로 판매에 대한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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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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