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전망 2024] 반도체 다시 업턴…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고전

기사입력 : 2024년01월01일 06:03

최종수정 : 2024년01월01일 06:03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유통업 '생존 경쟁' 치열해진다
포화된 통신시장, 총선 후 통신 규제 압박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지나 노연경 조수빈 이지용 신수용 = 최근 각 경제 관련 기관들이 2024년에는 수출이 회복되고 기업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며 올해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신성장 산업 관련 주요국들의 투자가 확대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소비 위축에 따른 유통 등 관련 산업의 어려움과 함께 전기차 수요 위축 및 이에 따른 국내 배터리 산업 타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반도체 터널 끝이 보인다…다시 업턴 시작

1일 업계에 따르면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반도체 산업은 2024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022년과 같은 호황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인 업황 회복을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D램 등 반도체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범용(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2023년 11월 1.55달러로 전월 대비 3.33% 올랐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같은 해 10월 15.38% 오르면서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첫 반등에 성공한 이후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반도체 산업은 2024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사진은 메모리 반도체 이미지. [사진=뉴스핌DB]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였던 연 5%에 다가선 상태지만 2024년까지는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중국의 모바일 등 세트기업으로 납품되는데 중국의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세트 수요가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선우 메리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감산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경계점에 와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를 타게 되면 올해 2분기에는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경쟁 속 '반값 전기차' 무게추

자동차 산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대유행 등 시장의 주요 변수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2022년 규모로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지면서 고가보다는 중저가형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호 책임연구원의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9000만대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큰 이슈였던 미국의 자동차 산업 노사 갈등이 봉합됐고 소재 및 부품 공급망도 회복돼 2024년에 큰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220만대로 2023년 9010만대보다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준이었던 완성치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에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둔화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분석기관을 인용해 2024년 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을 승용 기준 1750만~1780만대 규모로 내다보며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중저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아 EV5. [사진=기아]

◆ 위기의 K-배터리…전기차 수요 둔화 직격탄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K-배터리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터리 산업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며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완성차와의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튀르키예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북미 공장을 중심으로 감산·감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전체 생산직원의 10%인 약 17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한 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세도 K-배터리 회복에 걸림돌이다. 중국 기업이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판매 호조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제외한 2023년 1~9월 판매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 2위는 중국 업체인 CATL과 BYD가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5.8%p(포인트) 하락한 48.3%를 기록했다.

◆ 불황형 소비 그림자…유통업계 생존 경쟁

유통 산업은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계속되면서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가 소매유통기업 25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결과를 보면 소매시장은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1~9월 2.9% 등 성장률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8%)은 2024년 유통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45.8%) ▲고물가 지속(45.8%) 등이 꼽혔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소매시장이 저성장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 정체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상품, 가격, 판매전략 마련이 필요하고 고객 경험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포화된 통신 시장, AI 기점으로 새 국면 맞을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영역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 나갈지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에선 2024년 통신 산업 주요 이슈로 제4 이동통신사업자의 등장 여부, 5세대 이동통신(5G) 전국망 구축 등 서비스 품질 상승 등을 꼽는다. 통신업 경쟁이 둔화된 상태이긴 하지만 28기가헤르츠(㎓) 등 5G망 투자,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구축 등 통신기술 고도화도 멈출 수 없는 상황. 특히 총선 이후 강화될 통신비 인하 압박에 대해서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 폭 확대와 이동전화매출액 감소 전환이 예상된다"며 "5G 가입자들의 LTE 요금제 가입 허용 정책 등 통신비 인하를 위한 다수 정책 역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5G 등 앞선 통신기술이 조기에 상용화되지 않는다면 2024년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dedanhi@newspim.com abc123@newspim.com yknoh@newspim.com beans@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