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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태영건설 워크아웃, 국토부가 해야 할 '찐 역할'은

기사입력 : 2023년12월31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1월05일 14:35

유동성 공급하는 금융당국에 비해 국토부 단기적 역할 제한적
현재 부동산 PF의 위기에도 '강제성 없는' 중재자 역할에 그쳐
내년 초 건설업구조조정 포함 PF 대책 '옥석 가리기' 외에도 수요 유인할 '악성 미분양' 해소 방안도 제시돼야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세밑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15일 아침부터 부동산커뮤니티에선 난데없는 '지라시성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내용인즉슨 한 대형 건설사가 파산선언을 하는데 오후 2시 엠바고가 걸려있다는 것이다.

그 대형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16위의 태영건설이라는 것은 이미 시중에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태영건설이 고금리 상황 속에서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문은 여러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됐고 공개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다만 부동산커뮤니티에 이날 올려 진 대형건설사의 파산이 엠바고에 걸려 있다는 말 자체는 성립되기 어려운 관례이다. 엠바고라는 게 언론사들과 취재원 간의 보도시점을 유예하는 취재 관행을 말하는데, 기업도산과 같은 시급을 다투는 뉴스를 많은 언론사와 엠바고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운 낭설이다. 물론 이날 엠바고로 정해졌다는 오후 2시에 관련 뉴스가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소식이 정부발로 전해졌고 관련 대응방안도 전격 발표됐다. 결국 시기와 처리의 문제였다. 정부는 타 건설사 및 부동산 PF사업장과 금융시장에 전이되지 않도록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상우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29 yooksa@newspim.com

기시감이 든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PF 위기 당시에도 50조+@의 자금을 쏟아 붓고 있고 있었다. 그런데 또 태영건설발 PF 파장을 막기 위해 수십조 원의 유동성을 더 쏟아 부어야 하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85조 원까지 확대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긴 하다. 하지만 태영건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4조5800억 원이라며 금융 회사들이 안아야 할 리스크가 총 자산의 0.09%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과는 큰 괴리가 느껴진다. 부동산 PF 위기가 진화(鎭火)되지 않고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는 금융당국이 단기적으로 나서야 할 역할이 많았던 반면, 국토교통부의 역할은 사실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었다. 국토부가 내놓은 대책은 산하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분양계약자를 보호하는 일이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진행하는 대부분 사업장에선 분양보증이 진행되고 있고 시공 자체를 수행하는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분양계약자들이 당장 입을 피해는 없어 보인다.

현재 국토부의 역할은 그나마 지연되고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조정위를 통해 중재자로서 사업 재개를 권고하는 일이다. 법적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 재개가 어려워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다만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다음날 열린 첫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PF 사업성에 기반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살릴만한 사업장에는 유동성과 보증강화에 나서되, 악성 사업장은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박 장관은 인사 청문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좀 더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악성 사업장의 정리하는 방식을 '제 3자 인수'로 사용해야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PF 조정위를 통해서도 사업장들의 재개가 어렵다면 '제 3자 인수' 방식을 통해서라도 적극적인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악성 미분양 문제도 PF를 해결해야 하는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10월 말 현재 5만8299가구로 지난 2월 정점이었던 7만5438가구이 비해선 줄었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연초보다 늘어났다는 점이다. 본 PF리스크는 미분양보다 준공 후 미분양으로 인해 촉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사안의 시급함을 알고 있기에 내년 초 건설업 구조조정방안을 포함한 PF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F 사업장 나아가 건설사의 부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국토부가 잘 알 것이다. 털어 낼 것은 털어 내되, 공급을 정상화시키려면 수요 역시 받쳐줘야 한다. 지금의 PF부실은 무분별한 사업 확대도 있지만 얼어붙은 수요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 9월 국토부가 공급활성화 대책 당시 수요 진작 관련 대책을 쏙 빼 놓고 발표한 실책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 특히 악성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선 특단의 수요 유인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미분양 매입에 대한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세제혜택이 한시적이라도 있어야 한다.  

박 장관이 지난 26일 취임사에서 "부동산 PF 연착륙 등 주택시장 불안요인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듯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시장정책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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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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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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