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험 시티 "결과 만족 못해... 결별" 발표
루니 "13주는 너무 짧다... 가족과 지낼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현역 시절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웨인 루니가 사령탑 부임 15경기 만에 쫓겨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10월 버밍엄 시티 지휘봉을 잡았던 루니 감독은 84일 만에 경질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루니 감독 및 1군 코치 칼 로빈슨과 동행을 끝낸다"며 "기대치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변화를 주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코벤트리 시티전에서 경기를 초초하게 지켜보는 웨인 루니 버밍엄 시티 감독. [사진 = 로이터] |
루니 감독 체제에서 버밍엄 시티는 2승4무9패에 그치며 부임 전 6위에서 20위까지 추락했다. 버밍엄 시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했으나 이젠 잉글랜드 리그 1(3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루니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다. 감독에게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다. 변화를 일구기엔 13주는 짧다"며 "다음 감독직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루니 감독은 2020~2021시즌 플레잉 코치로 머물던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첫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2021년 1월에는 더비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잔류시켰으나 이듬 시즌 결국 팀이 강등되자 지휘봉을 내려놨다.
2022년 7월 미국 MLS DC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2022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에도 팀을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됐다.
루니 감독은 2004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시즌을 뛰는 동안 253골을 터트린 '맨유 레전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