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고려시대 상형청자2' 발간

기사입력 : 2024년01월05일 10:34

최종수정 : 2024년01월05일 10:3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소장 도자 조사연구 사업의 최신 성과를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제2집: 고려시대 상형청자2'를 지난달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전시 중인 고려 상형청자 가운데 주자, 연적, 인장, 베개, 묵호(먹물을 담는 그릇), 승반(주자를 받치는 그릇), 완, 필가(붓꽃이) 등 9가지 기종의 24건 36점을 대상으로 개요논고와 함께 상세한 설명, 사진, 실측도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과학적 조사 분석 결과를 수록한 종합 자료집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도자도록 표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05 alice09@newspim.com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를 다각도로 조사하여 학계와 일반에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시리즈 발간을 기획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주제로 고려시대 상형청자를 선정했다. 상형청자는 동·식물과 인물 등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으로 고려청자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비색과 뛰어난 조형성을 갖추고 있어 고려청자의 백미로 주목받아 왔다.

2022년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제1집: 고려시대 상형청자1'에서는 향로, 병, 인물상의 3가지 기종 22건 22점에 대한 연구 결과를 수록했다.

이번에 나온 제2집은 제1집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상형청자 조사의 완결편이다.

'고려시대 상형청자1, 2'는 상형 소재 중심으로 접근하던 기존의 상형청자 연구방식을 탈피하여 기종을 분류의 제1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려 상형청자가 지닌 기물 자체의 기능, 즉 쓰임을 중시하는 공예사적 관점을 견지하고 표현된 대상을 제2기준으로 하여 분류방식을 새롭게 체계화한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 국립박물관 소장 상형청자를 12개의 기종으로 나누었고, 표현 대상은 동물, 식물, 인물 및 복합소재 등으로 구분하여 고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05 alice09@newspim.com

제2집에서 다룬 9개의 상형청자 기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자, 연적, 인장이다. 이 중 주자는 참외와 조롱박 형태로 제작한 것이 상당수지만, 도교 인물과 함께 어룡과 새 등 동물로 형상화한 점도 주목된다.

연적의 경우 표현 소재가 다양해서, 사자, 오리, 물고기 등 실재하는 동물은 물론 귀룡, 어룡같은 상상의 동물, 그리고 죽순, 복숭아 등의 식물 형태로도 만들었다. 인장은 크기가 작지만 손잡이 부분을 상형하여 식별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베개는 쌍사자 모양을, 묵호는 원숭이 모양을, 승반과 완은 꽃 모양을 본떠 만든 것들이 전한다.

양 끝부분을 용의 머리로 장식한 필가와함께 용과 연못의 모티프를 결합하여 만든 문진으로 추정되는 독특한 청자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하여 수록했다.

이 도록에서는 각 대상품마다 상세한 설명문과 상세도판뿐만 아니라 3D스캔 도면, CT촬영과 3차원 형상 데이터를 수록하여 정확한 실측치와 단면 형태를 파악하도록 했다.

아울러 과학적 분석 결과를 제시하여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태토를 다듬은 방법, 유약이 흐른 부분과 균열 형태, 결합 방식 등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제작기법의 특징을 새롭게 밝힐 수 있었다.

주자는 물레를 이용하여 한 번에 성형하는 방식,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어 결합하는 두 종류의 제작방식이 확인됐다. 특히 동물이나 식물의 복잡한 모양을 본떠 만든 주자의 경우, 물레로 한 번에 성형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아래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청자 귀룡 모양 주자'(덕수5636)의 경우 CT 3차원 형상 데이터 사진에서 상부와 하부를 각각 따로 만들어 내부를 다듬은 후 이 두 부분을 결합한 경계선이 선명히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1.05 alice09@newspim.com

'청자 퇴화 석류 모양 주자'(덕수2170)의 경우, 아랫단에 3개의 석류를 잇대어 놓고 위에 1개의 석류를 올려놓은 형태이다. 3차원 형상 데이터 사진을 보면 아래쪽 3개의 석류들은 상․하부를 따로 만들어 붙였고, 위쪽 1개의 석류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전체적으로 이 두 부분을 결합한 후 통로를 내어 내부가 이어진 구조를 띤 것이 흥미롭다.

연적은 안쪽에 빈 공간을 마련하고 물을 담아 출수구로 따를 수 있게 만드는데, 그 복잡한 내부 구조를 자세히 알게 된 것도 이번 조사의 성과이다. '청자 사람 모양 연적'(덕수1729)은 두 손에 든 정병이 출수구에 해당한다.

이 부분을 따로 만들어 몸체와 결합한 뒤 그 사이에 물길을 냄으로써 조각의 형태미와 그릇의 기능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자연스럽게 조화시켰다. 제작자는 처음부터 연적의 내부 구조를 철저히 계산하고 실험을 거쳐 완성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도록은 전통적인 도자사 연구방법을 기반으로 하되 최신 분석장비를 활용한 과학적 조사를 병행하여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고려 상형청자 제작기법의 여러 특징을 새롭게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고려 상형청자의 뛰어난 조형성과 예술성을 한층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청자 장인들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형청자의 기능과 미적 측면 모두에서 높은 완성도를 성취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1월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 제1, 2집'의 성과를 바탕으로 특별전 '고려시대 상형청자(가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상형청자와 더불어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된 작품을 함께 선보여, 상형청자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일반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고려 상형청자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미술사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상형청자의 가치에 주목하고 그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 도자자료에 대한 학술 조사를 지속하고 조사 결과를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도자도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