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를 향한 당국의 초강력 규제 예고
충전 제한 설정 등 단기적 수익 타격 불가피
해당 규제 초안의 핵심 포인트와 영향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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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본토 A주에서 게임 섹터를 둘러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게임 산업을 겨냥해 최근 당국이 취하고 있는 제스처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지난주 중국 당국이 게임 업계를 겨냥한 역대 최고로 강력한 수준의 규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주가 다시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된 가운데, 전날인 25일 대규모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이라는 호재성 재료를 제시하며 게임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올해 게임 판호 발급을 확대하며 완연한 규제 완화 의지를 드러낸 당국이 돌연 게임 시장 질서 정립을 이유로 강력한 규제 시그널을 보인 가운데, 향후 중국 게임 업계 전망과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게임 섹터가 받을 영향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사진 = 국가신문출판서] 12월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인터넷 게임 관리법(초안 의견 수렴에 관한 문건, 이하 초안)'을 발표했다. |
◆ 역대 최강 규제 예고, 단기적 수익 영향 불가피
지난주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인터넷 게임 관리법(초안 의견 수렴에 관한 문건, 이하 초안)'을 발표했다.
해당 초안은 △매일 로그인, 최초 충전, 연속 충전을 유도하기 위해 유저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됨 △게임 퍼블리셔는 투기 또는 경매 등을 통해 가상 아이템이 고가에 거래되는 행위를 종용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됨 △모든 인터넷 게임은 유저의 충전 한도를 설정해야 함 △미성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함 △비이성적인 소비 행위에 대해 팝업창 등을 띄워 유저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함 △게임 퍼블리셔는 판호를 발급받은 후 1년 이내에 게임 신작을 배포해야 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역대 최고로 강한 수준의 규제가 예고되면서 올해 들어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게임시장이 또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한 국내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해당 초안이 발표된 날 자사는 신작 게임의 출시 소식을 전했는데, 일부 매커니즘은 초안에서 규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수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에서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은 게임의 충전 한도 설정과 관련한 규정이다. 해당 초안에는 한도 설정 대상에 성년이 포함되는지, 한도 액수는 얼마인지 등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서다. 현재 충전 한도 설정은 미성년자에 국한돼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초안이 통과될 경우 결국 성년으로 그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한 게임업체 고위 관계자는 "해당 초안에서 매일 로그인하는 유저에 대한 보상지급 금지 등의 규정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겠지만, 충전 한도 설정 규정 대상이 성년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플레이 포커 카드 제조업체로 유명한 요기과기(002605.SZ) 또한 해당 규제가 게임 섹터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게임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게임 업계 수익이 받을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해당 초안에 따르면 넷이즈가 개발한 에기파티(蛋仔派對∙Eggy Party) 등 핵심 유저 중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임이 받을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게임산업 전문가 장수러(張書樂) 애널리스트는 충전 한도 설정이 정식적으로 시행되면 게임 업계의 매출이 분명히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특히 텐센트나 넷이즈 등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이 받을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영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특히 대규모 유저를 보유한 게임의 경우 게임 아이템 가격인하 등의 대안을 내놓을 수 있고, 이는 무과금 유저들 또한 과금 유저로 전환될 수 있는 롱테일 효과(Long Tail Effect)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장 애널리스트 진단했다.
롱테일 효과는 매출 확대를 견인하는 상위 20%의 주력 히트상품이 아닌 나머지 80%의 틈새 시장 고객과 제품을 장악해 전체 매출을 향상시키는 마케팅 효과다. 한마디로 과금 유저에만 치중됐던 마케팅 전략을 무과금 유저로 확장하는 전략으로의 변화가 업계 트렌드로 연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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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