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힘에 의한 평화'에 평화가 없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0일 11:09

최종수정 : 2024년01월10일 14:12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연말·연초 한반도는 군사적 위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북이 9·19 군사합의를 무효화한 뒤 북한은 사흘 연속 포사격 도발하는 등 군사적 실행에 옮겼다. '적대 행위 중지 구역'은 이로써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한반도 어디에도 이제 안전지대는 없다. 남북 간 적대적 긴장과 우발적 충돌 위기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더 이상 우리나라를 통일이나 평화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10일 "전쟁 피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초토화"라는 표현도 썼다. 경색 국면이 이어지다 윤석열 정부 들어 9·19 군사합의 파기에 이르는 등 악화해 온 남북관계의 결과이기도 하다.

박성준 정치부 기자

안보 위기가 일상이 돼버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해법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다. 일촉즉발의 충돌이 발생해도 '강 대 강' 대치 말고는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평화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대응 외에 무엇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 '힘에 의한 평화'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군사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한다면 인근 주민들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된다. 관광지를 포함한 지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를 해소할 구체적인 방안도 내놔야 한다. 아무리 안보가 튼튼해도 '강 대 강' 대치 국면에서 국민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북한의 '두 국가' 관계 공식화는 신냉전 구도에 편승해 핵무장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의도하는 긴장 조성에 일일이 맞장구쳐줄 필요가 없다. 지금 필요한 건 정교한 분석과 절제된 행동이다. 도발 시 단호한 대응은 필요하지만, 오히려 이런 대응이 북한의 노림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의 위협이 거세질수록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신중한 대책이 중요하다. 한·미·일 공조, 대북 강경책만으로는 위기관리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는 절대적인 지상과제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한반도에서 평화보다 큰 힘은 없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