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감성어사전 [1.동백꽃 필 때]

기사입력 : 2024년01월17일 10:54

최종수정 : 2024년01월18일 14:46

감성이 메마른 시대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성은 일종의 해방구와 같다. 시와 노래 사이에 숨어있는 감성의 촉수를 꺼내서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시리즈물을 시작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날씨를 느끼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시인과 가수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는 문화에세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붉은 동백꽃이 흰 눈 위에 떨어진 풍경을 본 일이 있는가? 누군가가 낭자한 선혈(鮮血)을 남기고 떠난 자리 같기도 하고, 하얀 침대 시트 위에 꽃을 뿌려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처연한 아름다움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인가. 시인들은 동백꽃이 피고 질 때면 좀처럼 붓을 내려놓지 못한다. 동백꽃을 소재로한 시가 많은 이유다.

동백꽃은 겨울부터 봄까지 피고 진다. 제주도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 군락지부터 통영 장사도의 해상공원, 거제 지심도, 여수 오동도 등 동백꽃 명소가 많다. 또 강진의 백련사와 고창 선운사도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한 송이 동백꽃이 외롭게 피어 있다. [사진제공 = 여행작가 유성문] 2024.01.17 oks34@newspim.com

동백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시인들의 감성과 만나보자. 오세영은 그의 시 '동백꽃'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강설로 하얗게 얼어붙은 숲 속에/ 누가 지폈나/ 빨갛게 달아오른 한 떨기 숯불/ 사람들은 한갓 동백이라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가녀린 꽃이라 하지만/ 아니다. 그것은/ 추위를 막아주는 겨울 산의 화롯불(이하 생략)'.
시인이자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도종환은 '동백 피는 날'에서 동백과 진눈깨비가 어우러지는 풍광을 노래한다.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 오는 저 하늘에 길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그래도 동백꽃의 절창은 미당 서정주를 빼놓을 수 없다. 노래로도 만들어진 그의 시 '선운사 동구'는 수십 년 전 쓰여졌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어디선가 육자배기 가락이 들리는 듯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떨어진 동백꽃. [사진제공 = 유성문 여행작가] 2024.01.17 oks34@newspim.com

절 뒷마당 어디쯤 뚝뚝 꺾여 떨어진 선홍빛 동백꽃,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송창식은 그 아름다움을 노래로 만들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1986년 발표된 이 노래는 미당 서정주가 쓴 '선운사 동구'에 대한 헌사이다. 송창식은 '참새의 하루' '담배가게 아가씨' 등과 함께 이 노래를 발표하며 선운사 동백의 낙화를 보며 느꼈던 처연함을 노래에 담았다고 술회했다. 송창식은 인천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문학의 밤 강연자로 온 서정주를 처음 봤다.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의 조각들이 모여 한 편의 시가 된다'는 말을 듣고 감명 받았다.

두 사람이 만난 건 1975년이었다. 송창식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난 서정주의 제자 문정희 시인을 졸라 서울 사당동 미당의 자택을 방문했다. 술이 한 순배 돌자 미당은 넌지시 '푸르른 날'을 노래로 만들어 보라며 내줬다. 좀체 자신의 시를 노랫말로 준 적 없는 미당이었기에 송창식은 정성을 다해 곡을 썼다. 그 노래를 맨 처음 들려주자 미당은 대만족했고, 그 뒤부터는 가는 자리마다 '내 친구 송창식'을 추켜세웠다.

다시 동백꽃이 핀다. 남해의 한적한 바닷가나 정갈하게 비질한 절마당을 걸어 동백꽃을 보러가고 싶다.

oks3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사진
[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