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은 근대와 현대에 형성된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근현대 무형유산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근현대 무형유산은 형성된 지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 형성 과정에서 근현대인 가치와 양식이 반영됐거나 획기적 전환이 이뤄진 유산을 가리킨다.

18세기 말 정조융릉행차를 축제로 재현한 '정조대왕능행차'. 2024.1.19 [사진=문화재청]

역사성을 중시하는 현 무형유산 제도에서 비교적 최근에 형성됐거나 복원된 무형유산의 경우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면이 있다.

지난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을 계기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형유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근현대 무형유산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가치 있는 비지정 근현대 무형유산을 연구·전승을 위한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18세기 말 행해진 정조융릉행차를 축제로 재현한 '정조대왕능행차', 천주교 신자들의 상장례 의례 '당진 합덕 천주교 연도' 등을 미래 무형유산으로 선정해 육성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근현대 무형유산 보호 기반 마련 연구 용역'을 통해 근현대 무형유산 개념 정립과 관련 제도개선안과 기초목록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는 근현대 무형유산을 제도권 안에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근거와 대상, 절차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심화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창극과 사물놀이 등 근현대적 가치와 양식이 반영돼 새롭게 생성된 무형유산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실시된다.

문화재청은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근현대 무형유산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