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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 기름값 반등…설 명절 앞두고 물가상승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24년01월30일 11:18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1:20

주유소 휘발유 10일 연속·경유 9일 연속 오름세
국제유가 상승분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
성수품 가격 급등에 기름값까지 물가부담 가중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이번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중동사태 여파로 반등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가격까지 반등하면서 서민들의 고물가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 기름값 반등 시작…이미 '역대급 차림비'로 사정 어려운데 '난감'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기준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1575.09원, 경유 판매가격은 1482.78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각각 20일과 21일을 기점으로 반등한 뒤 열흘여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 넷째주(21~25일) 전체 추이를 놓고 보면 전주보다 하락했다. 1월 넷째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5원 하락한 리터당 1563.7원, 경유 판매가격은 1.6원 하락한 리터당 1473.0원으로 집계됐다. 16주째 이어진 하락세다.

반면 일간 단위로 보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마지막주부터는 16주간의 내리막을 딛고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20일 1562.40원을 시작으로 ▲23일 1563.30원 ▲25일 1565.87원 ▲27일 1570.95원 ▲29일 1575.09원 등으로 10일 연속 증가했다. 반등 시점인 20일과 29일을 비교해 보면 12.69원(0.81%) 올랐다.

경유는 21일 1471.83원을 기점으로 ▲23일 1472.73원 ▲25일 1474.84원 ▲27일 1479.00원 ▲29일 1482.78원 등 9일 연속 증가했다. 오름세가 시작된 21일과 29일을 대비해 보면 10.95원(0.74%) 늘어난 규모다.

이와 같은 기름값의 오름세는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이 안 그래도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충을 더욱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더군다나 이번 명절은 차례상 차림비용이 역대 최고에 달할 정도로 장바구니 물가가 극심한 상황임이 드러났다.

지난 24일 전문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평균 차례상 차림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가구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500원·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전통시장은 8.9%, 대형마트는 5.7% 각각 증가했다. 대형마트 물가는 전통시장보다 35.2% 높았다. 특히 지난해 병충해와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과일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인해 채소류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5일 서울 용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야채를 구입 중인 시민들. 2024.01.05 allpass@newspim.com

설을 앞두고 소비자 대부분은 이런 높은 차림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4년 설 농식품 구매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설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무려 98%로 집계됐다. '매우 부담 느낌' 71%, '부담 느낌' 27%, '보통' 2% 순이었다.

물가 부담이 큰 농식물은 과일이 65%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과·배 등 차례상에 올릴 과일의 개수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관련 문항에 '크기는 동일하지만 개수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5점 만점 중 3.1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명절에 주로 많이 구매하는 국거리용 쇠고기, 갈비·찜 등 육류에 대해서도 소비를 줄여 절약하려는 추세가 드러났다. 관련 문항에 '육류 음식 양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5점 만점 중 3.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로 인해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더욱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 기름값 안정 가능할까…국제유가 오름세에 상승폭 늘어날 듯

한동안 국내 기름값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연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꾸준한 오름세는 몇 달의 시차를 두고 결국 국내유가에 반영된다.

현재 중동 지역의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과 친이란 성향을 지닌 예멘의 후티 반군이 무력충돌을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친이란 민병대의 공습으로 인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최초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갈등은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의 책임을 묻겠다"며 대대적인 보복을 천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운송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충돌이 이어질 경우 수급 항로가 막혀 원유 공급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1월 넷째주 기준으로 미국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원유 수요 전망을 밝히며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런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국제유가는 두 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81.00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81.83달러로 모두 80달러대를 넘어섰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6.78달러로 집계됐다.

세 유종은 모두 25일을 기점으로 등락율이 3%대에 임박하는 수준으로 크게 치솟았다. 가격 역시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두 달여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두바이유는 25일(81.48달러)부터 3일 연속, 브렌트유는 24일(80.04달러)부터 4일 연속 80달러를 상회했다. WTI는 24일(75.09달러)부터 70달러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다만 26일에서 29일로 넘어오면서 세 유종 모두 가격이 소폭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대치가 지속될 시 국제유가는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유가도 이에 비례해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공산이 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 주부터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주간 단위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국내유가도 점점 상승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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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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