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험이 더 많고 예측 가능해 미국 대선에서 그가 재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TV 인터뷰에서 러시아 입장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누가 미국의 지도자가 되든 함께 협력하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는 게 낫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경험이 많고 예측 가능한 관록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고 "하지만 우리는 미국 국민들이 신뢰하는 어떤 미국의 지도자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의사가 아니어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바이든의 건강 문제는 미국에서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진영간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불거지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2021년 스위스에서 바이든과 회담할 당시에도 바이든의 건강 문제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지만 자신이 직접 만나보니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현재 미국 정부의 정책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믿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그 점을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보호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시도로 야기된 러시아의 안보상 위협을 막기 위해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자들의 거주 지역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기로 한 2015년 협정 이행을 거부했기 때문에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GDP의 2%를 방위비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어떻게 하든 내버려둘 것이라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동맹 내에서 미국의 역할은 미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미국이 외교정책의 도구인 나토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다음 결정은 미국 스스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폭스뉴스 전 앵커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칼슨이 더 공격적이고 힘든 질문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국이 러시아의 이익을 인정할 것과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칼슨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나 푸틴의 정적 탄압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국가안보위원회 영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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