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용 승용차 선물...각별한 친분관계"
지난 9월 정상회담 때 푸틴이 자랑하기도
무기 밀거래 이어 대북제제 노골적 위반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차량이 18일 노동당 비서 박정천과 부부장 김여정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블르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인 아우루스를 설명하고 있다. 두 사람은 차량 뒷좌석에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었는데 김정은은 차량에 관심을 보이며 질문하기도 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선물은 조로(북한과 '로씨야')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로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푸틴의 선물의 어떤 종류의 차량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푸틴이 자신의 전용차인 아우루스 코르테를 자랑하며 김정은에게 동승할 것을 권유했고, 차량에 오른 김정은이 호기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차량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는 점에서 이 전용차와 같은 기종을 선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우루스는 러시아산 럭셔리 차량으로 무게 7t에 길이가 7m에 이르고 6cm의 방탄유리와 장갑을 갖춰 로켓포나 대전차 지뢰에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당 가격은 1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전용차인 '캐딜락 원'(일명 비스트)을 살펴보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의 전용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푸틴 차량에는 동승해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푸틴과 김정은이 무기 밀거래에 이어 노골적인 대북제제 위반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