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LS·대한전선, 전력 수요 호황기 타고 해외 수주 행진

기사입력 : 2024년03월08일 06:01

최종수정 : 2024년03월08일 06:01

글로벌 전략 투자 규모, 매년 평균 3.4% 늘어날 전망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가 주도의 인프라 개선 사업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선업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양대 전선 기업으로 꼽히는 대한전선과 LS전선은 대형 해외사업 수주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양사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연구개발(R&D)·설비 투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5320억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4년 연례 전력 시장 보고서는 글로벌 전력 수요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3.4%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경우 신재생·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지난 1월 기준 누적 수주액이 3200만 달러(427억원)를 돌파했다.

대한전선이 영국 현장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포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전선]

◆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서 수주 계약 체결 릴레이

대한전선과 LS전선은 업계 호황 흐름을 타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최근 대한전선은 영국 인프라 기업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약 3800만 달러(약 508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북부 지역에 132킬로볼트(kV)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노후한 가공선을 지중선으로 변경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송전 용량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해외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먼저 미국 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연간 누적 수주액 3억 불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10월에 수주한 뉴욕 프로젝트의 경우 독자 개발한 '방향전환 포설방식'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7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에 첫 진출했다. 중동에서도 바레인과 이집트 시장에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로 발을 내딛었다.

LS전선은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와 대만 '펭미아오' 해상풍력 사업에 해저 케이블을 납품하는 내용의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급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대만이 2026~2035년 조성하는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2차 해상풍력 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업계는 대만에서 2035년까지 추가 발주될 해저 케이블이 약 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규모에 달하는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해당 계약에 관련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도 체결했다. 그 결과 LS전선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LS에코에너지가 생산하는 초고압 케이블. [사진=LS에코에너지]

◆ 대한전선, 개발·설비 투자에 '진심'…LS전선은 해저케이블·해상풍력에 집중

연이은 수주로 곳간을 채운 양사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제품군 개발과 설비 투자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다. 대한전선은 당진공장의 유휴부지 약 7000m²(2120평)에 640㎸급 HVDC 케이블 전용 시험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험장은 내년 1분기 내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며 전체 투자 규모는 약 200억원이다. 대한전선은 육상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2개 회선의 HVDC 케이블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도록 장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장기 신뢰성 시험(PQ 테스트)과 최근 국제 HVDC 케이블 필수 시험 항목으로 채택된 일시 과전압 시험(TOV 테스트) 등 국제 공인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비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해상풍력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LS전선은 동해사업장 생산 시설을 늘리고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거점으로는 미국 생산 공장이 유력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베트남에도 생산 거점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로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LS에코에너지와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세우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이 노후화된 시기와 맞물려 전력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했다"며 "국내 전선업계가 대규모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그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사업들이 가시화되는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요 국가들이 발전과 송배전 사업에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