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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피스커 파산 위기 ①'자산 경량화' 전략의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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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계속기업 전제 의구심' 경고
제조 외부 위탁 방식의 한계점 노정
양산 지연 인증 지체, 수요 둔화까지

이 기사는 3월 14일 오후 3시4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경영난에 빠진 미국 신흥 전기차(EV) 업체 피스커(종목코드: FSR)가 파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커는 한때 전통 완성차 업체의 경영 방식과는 다른 이른바 '자산 경량화' 전략을 택해 월가에서 주목받아 '제2 테슬라' 후보로까지 불렸지만 전기차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이같은 전략은 되레 '악수'가 됐다. 최근 애플의 전기차 개발 중단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피스커의 헨릭 피스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피스커는 파산신청 가능성에 대비해 구조조정 자문사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월스트리트저널 13일 보도)진다. 지난달 29일 피스커가 작년 4분기 결산 발표 당시 '계속기업의 전제에 대해 중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히는 등 현금난에 직면했음을 알려 이미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날 보도로 낙폭(시간 외 거래)이 급히 확대됐다. 13일 정규장에서 3%대 반등한 피스커 주가(32센트)는 마감 후 거래에서 47% 폭락했다.

피스커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2억7300만달러였다. 하지만 당해 말 시점에서의 부채는 전년비 88% 불어난 13억여달러, 현금·현금성 자산은 56% 급감한 3억2600여만달러였다. 또 연간 매출손익은 1억290만달러 적자다. 피스커는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손실을 봤고 관련 손실의 누적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려다가 더는 사업을 존속하기가 어려운 상황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지난달 피스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운전자금로는 향후 1년간 사업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피스커가 파산 직전까지 몰리게 된 것은 전기차 시황의 악화와 공급 측면에서의 문제가 겹친 까닭이다. 당초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 출시를 예정했던 전기 SUV 오션(현재 출시된 유일한 차량)의 양산은 2022년 11월에 개시됐다. 뒤이어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승인이 지연된 가운데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까지 겹쳐 출시가 더 늦어졌다. 여기에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까지 둔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본질은 피스커의 제조 방식에 있었다.

피스커는 제조를 외부에 위탁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방식 택하고 있는 곳으로 한때 월가에서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주목받았다. 차량 제조 플랫폼 설계나, 부품 선정, 판매 등만 하고 제조는 외부에 위탁해 공장 설립·운영 비용은 직접 부담하지 않는 방식이다. 피스커는 SUV 오션의 제조를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오스트리아 자회사 마그나슈타이어에 위탁한 한편 보급형 전기차 PEAR(2025년 출시)는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에 맡겼다.

제조 위탁 방식은 제조 시설이나 장비 등 유형자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 없어 초기 자본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 능력이 이미 갖춰진 위탁사의 역량을 활용하다 보니 제품의 조속한 출시가 가능하다.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아울러 빠른 출시는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읽히는 만큼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다. RBC캐피털마켓츠가 2021년 한때 피스커의 자산 경량화 전략을 이유로 매수론을 외치며 2025년 매출액 100억달러를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 경량화 방식은 수만개의 부품이 투입되고 자본 집약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수탁 제조사가 하위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 일정이나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당초 2021년 말, 혹은 2022년 초 출시를 계획했던 오션의 양산이 2022년 11월이 돼서야 개시된 것도 비슷한 이유를 안고 있다. 고객으로의 인도는 양산으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야 됐다. 제조를 타사에 의존하는 자산 경량화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이다.

다량의 부품이 투입되는 제품일수록 규제 절차도 복잡해진다. 각 부품의 규제 준수를 따지기 위해 별도의 테스트와 인증 절차가 뒤따르는데 부품 간 품질 차이가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우려되면 그만큼 절차도 지연된다. 약 600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항공기로 만드는 보잉이 최근 부품 결함 문제로 고전을 겪는 상황을 상기하면 이해가 쉽다. 원래 피스커는 오션 출시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 인증을 받으려고 했지만 미국에서 인증을 받지 못해 유럽에서 먼저 인도가 됐다.

자산 경량화 모델은 초기 투자 비용은 낮지만 수요가 급변화는 환경에서는 문제가 된다. 자체 제조 시설이 있다면 수요가 갑자기 감소할 때 생산량을 줄여 제조 비용의 증가를 상쇄할 수 있지만 제조를 타사에 의존하면 이런 유연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위탁사에 미리 주문하거나 계약에 의한 정해진 최소 물량에 따라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경영 상황과 무관한 현금 유출과 재고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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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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